KT(회장 황창규)가 지난해 11월 서울 아현국사에서 발생한 통신구 화재에 버금가는 통신 재난상황을 가정하고 정부 각 부처와 함께 통신 서비스 합동 대응과 긴급 복구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대응훈련은 국가적 통신 재난 상황에 대비한 민관군 합동 대응 훈련이었다. KT가 주관했으며 통신사업자와 국가정보원, 경찰청, 소방청, 육군, 한국전력 등이 합동으로 실시했다.
훈련은 폭발물 테러로 KT 혜화국사에 정전과 선로시설 피해가 발생, 인근 지역에 유무선전화와 인터넷 통신 장애가 벌어졌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시작됐다. 이어 재난상황에 과기정통부와 통신사가 함께 대응해 통신서비스를 긴급 복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서 KT는 통신 장애가 발생하자 즉시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 위기대책본부와 혜화국사에 현장상황실을 개설했다. 이후 과천에 구성된 과기정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과 화상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긴급 복구 지시에 따라 이동통신, 인터넷, IPTV, 국제전화, 일반전화 서비스별 이원화된 망으로 신속하게 트래픽 우회 소통을 실시하고, 서비스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각 통신 분야별 복구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신속한 시설 복구를 진행했다.
통신사업자 간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개방하고, 로밍서비스를 통해 긴급 통신 소통 방안을 확보하는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로밍서비스는 특정 통신사 장비에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용자들이 다른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올해 12월 개시를 목표로 이동통신 3사가 합동으로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이날 해상인터넷 MVSAT와 ▲초경량·초소형의 백팩형 이동기지국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포터블 기가아이즈(Portable GiGAeyes)’ ▲무인비행 솔루션 ‘KT 스카이십(Skyship)’ 등 다양한 재난 대응 솔루션과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이번 훈련은 민관군 합동으로 실제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점검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면서 ”KT는 앞으로도 통신재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신망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