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특허청이 지난달 1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에 이어 보다 창의적인 이른바 풀아웃폰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를 부여한 내용이 4일(현지시각) 확인됐다. 이 기술특허는 지난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소개한 시제품을 통해 처음 알려졌는데 늘어나기 전 화면은 5.7인치다.
이 특허는 27개의 스케치와 풀아웃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바일 기기를 설명하는 세부 문서로 구성돼 있다. 이는 기술적으로 정의된 특허로서, 이 기기의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당겨서 늘릴 수 있는(roll up·롤업) 및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unroll·언롤)할 수 있는 롤링 메커니즘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단말기 상단과 하단에 모두 커다란 베젤을 달고 있다. 게다가 카메라와 수신기 같은 일반적인 부품 외에 베젤이 롤링메커니즘을 위해 구동 모터에 포함돼 있다. 이 특허도면을 보면 전체가 너무 잘 숨겨져 있어서 첫눈에는 이 스마트폰이 늘어난다는 것을 거의 알 수 없다.
특허도면을 보면 이 풀아웃 스마트폰 좌우측의 둥근 모양의 프레임(하우징)은 화면을 펼쳐 늘어나게 해주도록 설계돼 있다. 이 프레임 안에는 롤링 메커니즘이 포함돼 있는데 단말기 디스플레이를 늘릴 때 손잡이 역할도 한다. 이 프레임은 또한 유연한 스크린이 외부 영향에 더 잘 견디도록 해 준다.
플렉서블(유연화면) 스크린을 잡아당겨 화면을 빼낼 때 이 화면은 뒷면의 이동하는 레일에 의해 지지된다. 삼성전자는 이들에 슬롯을 제공해 폰을 좌우로 잡아당길 때 좌우측면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실제로 얼마나 지속가능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즉 갤럭시폴드에서 지적됐듯이 사용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먼지가 이 구멍들 사이에 끼게 돼 레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 레일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서로 원활하게 결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같은 대형 스크린이 일단 하우징에 저장되고 나면 배터리와 같은 다른 필요한 부품들을 위한 공간이 조금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도 단점이다. 요즘 새로운 스마트폰에서는 공간부족으로 인해 3.5mm 이어폰 잭포트 같은 것들도 생략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러한 슬라이딩 시스템을 만들려면 하우징이 상당히 두꺼워지거나 소형화한 대체 부품들을 찾아야 한다.
이 특허출원서에 설명된 것과 유사한 플렉서블 스크린 구현기술은 2년여 전 삼성디스플레이에 의해 증명된 바 있다. 슬래시기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SID디스플레이 위크에서 선보인 옆으로 빼낼 수 있는 롤링 스크린 시제품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당시의 소개된 시제품 사양은 5.7인치 풀HD 해상도, 386 ppi(인치당 화소) 화면이었다. 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두께는 0.3mm, 무게 5g에 롤링반경은 10R(mm)에 불과했다.
이 특허는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원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화면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단계는 삼성전자가 기기 자체가 필요한 부품과 작동 방식 등의 특허를 받는 단계가 될 전망이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