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한 관련 연구와 바람직한 OTT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국내 첫 연구 단체인 ‘한국 OTT포럼’이 출범했다. 포럼 출범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향후 OTT 서비스 사업이 광고 수익 기반으로 나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국내 OTT 시장 환경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해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포럼은 OTT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 연구 단체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선정됐으며,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포럼 회원들은 최근 주요 미디어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OTT를 둘러싼 국내 방송 시장과 이용자 보호, 국내외 방송환경 분석 등을 포함하는 OTT 시장 전반의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회원들은 학계, IPTV, 케이블TV 등 방송 업계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현재 30명이나, 지속적으로 회원을 받을 방침이다. 성 회장은 “OTT사업자는 물론 기존 미디어 업계에서도 가입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에는 국제 포럼, 콘퍼런스 형태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범식에서 성 교수는 “OTT 시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 체계 구체적으로 만들어 시장 생태계를 면밀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한국 OTT포럼은 자체에 대한 연구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OTT도입 이후 전개되는 시장 상황 변화 이용자 보호 국내 환경 분석 정책 분석하는 전문적 개방적인 연구 모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내 OTT 시장의 성장세는 비약적이며, 애플 디즈니 등 거대 글로벌 기업도 OTT 서비스 개시하고 있고, 국내 기업 역시 UHD OTT 방송통신 연합 OTT 발족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OTT 관련 산업과 문화가 역동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제도적 기반 준비할 것 많아보인다. 포럼이 신성장 엔진을 발동한다는 자부심으로 포럼의 연구 성과를 통해 방송통신 산업의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실장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조 실장은 넷플릭스가 촉발한 OTT 시장 성장세를 지목하면서 향후 OTT 서비스가 현재의 가입자 수익 기반 VOD 서비스에서 광고 수입 기반 VOD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실장은 “넷플릭스 외에도 애플, 디즈니, 워너미디어에서도 구독형 OTT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소비자들의 구독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유료 구독형 OTT사업자가 몇 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결국 광고 수익 기반한 OTT가 다음 시장에서의 주요 사업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OTT 서비스 환경에서 ‘클라우드’ 기술이 방송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일반 개인들이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클라우드는 방송 사업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기반으로 스트리밍 서비스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OTT 서비스에 대한 최소한의 규정과 규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방송시장에서 OTT 방송이 활성화될수록 지상파 방송과 VOD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다양한 사업자간 갈등이 유발할 것”이라면서 “국내법상 OTT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법적 지위가 모호한만큼 명확한 지위 부여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는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규제로 시장을 제한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법적 공백을 해소하자는 차원이며, 최근 이슈가 되는 해외사업자들의 시장진입에 대한 규제 역차별을 해소하고, 이들 사업자들의 국내 이용자정보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외 이날 세미나에는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 전자IT미디어공학과 교수, 이희주 콘텐츠 연합플랫폼 본부장, 최선욱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소장, 지성욱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변상규 호서대 뉴미디어학과 교수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 한국 OTT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개진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