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세경하이테크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여의도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올 하반기에 샤오미폰에 사용될 장식용 필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데 이어 22일,23일 이틀간 IPO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투자설명회에서 “우리는 올하반기부터 샤오미에 장식용 필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영은 이와 별개로 화웨이와 차기 스마트폰용모델에 필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 전면 베젤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기 때문에 뒷면 디자인에 쓰이는 데코 필름의 미래성장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또 “MDD 공법을 적용한 데코필름은 전세계에서 우리가 처음”이라며 “지난해 처음 그라데이션 공법을 개발, 중국 기업에 공급했는데 제대로 히트를 쳤다”고 말했다.
세경하이테크는 지금까지 오포, 삼성전자,원플러스에 데코 필름을 공급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최초로 필름을 공급한 업체는 오포였다. 이어 지난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S7 핑크골드 필름을 공급했다. 세경 측은 중화권 진출 계기에 대해 “오포가 세경의 필름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해 오면서 중화권의 샤오미와 화웨이에도 필름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처음 데코필름을 공급 받을 때부터 세경하이테크에 다른 중화권 세트업체에는 일정기간 판매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으로 판매처가 다각화됐다. 오포로선 물량확보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66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022억원)은 151%, 영업이익(4억원)은 869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0.4%에서 15%로 껑충 뛰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24억원, 영업이익은 179억원이다. 매출액의 절반이 데코 필름에서 나왔다.
내년부터 세경의 데코필름은 5G폰과 저가폰을 포함한 더 폭넓은 라인업에 적용될 전망이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 케이스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특수필름이다. 스마트폰 스팩 상향 평준화로 디자인이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데코필름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오는 9월을 전후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접이식폰) 갤럭시폴드용 보호필름을 공급하는데, 내년에는 중화권에 공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5월말 85억원을 투입해 수원시 고색동에 갤럭시폴드용 필름 생산을 위한 공장을 사들였다. 이 회사는 갤럭시폴드용 보호 필름 공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폰아레나는 이 회사가 중화권에도 폴더블폰 보호필름을 공급할 가능성과 함께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기반 접이식폰 생태계 확산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세경하이테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생산품목을 ‘휴대폰 부품 접합용, 보호용, 공정용, 방수, 방열, 폼, 도전, 절연 등 각종 기능성 필름 및 점착 테이프 공급, 모델당 약 30~40개의 각종 기능성 필름 및 점착 테이프 적용, 고속 프레스 및 로터리 설비를 이용한 대량 가공 생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모바일 기기 또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고정 및 보호 역할을 위한 기능성 테이프’도 언급하고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