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여행‧레저업계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소확행'이나 '워라밸' 등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으로 IT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또 국내 대표 포털업체들도 여행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외 여행사들과 제휴를 맺고 메타서치 플랫폼인 네이버 항공권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항공권 가격 비교 분석하는 한편 지난 3월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이드스퀘어의 지분 28.9%를 사들이며 여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에버랜드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다양한 IT기술 적용을 시도해왔다. 지난해 기본 입장권을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티켓으로 전환했으며 가상현실 콘텐츠와 위치추적 기술을 적용한 '슈팅 고스트'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국내 테마파크 최초로 삼성전자 모바일 음성 AI 플랫폼 '빅스비'를 활용, 더 편리하게 에버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정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없이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캡슐' 기능을 가진 빅스비의 특징을 살려 음성입력만으로 정보의 검색과 확인이 가능하다.
또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는 모회사인 KT를 등에 업고 '기가지니' 서비스를 객실에 보급했다. 호텔의 안락함과 함께 혁신적인 ICT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목표 아래 음성 인식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 등으로 조작이 가능한 기가지니를 설치, 객실에서 호텔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KT는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와 함께 노보텔 동대문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핵심 상권에 ICT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오픈한다. 여기에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와 '인공지능 숙박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 여행‧레저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AI 등 다양한 IT기술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