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13일(현지시각) 갤럭시폴드 미출시 지역인 홍콩의 몽콕지역 몇몇 상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를 다른 국가(한국)에서 온 이른바 ‘물제품(water product)’으로 소개하면서 3만8000홍콩달러(약 4856달러, 58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 이른바 갤럭시폴드 그레이 마켓이 형성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지난 5일 239만8000원에 사전예약 후 출시됐다.
홍콩에서 갤럭시폴드 가격이 이처럼 폭등한 가격에 판매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극히 제한된 공급물량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내에서 출시된 제품은 1000~3000대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공식적으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갤럭시폴드의 전세계 출시는 오는 18일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그리고 몇몇 다른 유럽 시장에 상륙하면서 일괄적으로 시작된다. 미국 소비자들은 그 1주일 후에야 이 단말기를 갖게 될 것이다. 홍콩 출시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아 그레이마켓 시장 수요가 그만큼 더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4월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불과 며칠 만에 주요 IT평가단에 보낸 제품들이 오작동을 보이며 제품 출시를 미뤘다가 4개월여 만에 제품을 수정해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원인으로 단말기 안에서 먼지 같은 작은 입자들이 미끄러지도록 하는 힌지 메커니즘 설계상의 결함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경첩의 간격을 좁히고 작은 입자가 작동부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경첩의 상단과 하단에 플라스틱 캡을 넣는 등 일련의 하드웨어상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의 소매가 2000달러는 IT업계로부터 많은 조롱과 비난을 받았지만 이 단말기가 전에 없던 최첨단 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얼리어답터에게도 4856달러는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