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퍼듀(Purdue Pharma)가 15일(현지시간) 연방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가 가져온 위기상황을 둘러싼 소송의 화해를 위해 100억 달러(약 11조8,400억 원)이상의 충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중독이 만연된 책임의 큰 부분이 퍼듀의 처방진통제인 ‘옥시콘틴(Oxy Contin)’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는 주나 국가차원에서 수천 건 규모의 소송을 안고 있다. 법원이 화해를 인정하면 퍼듀의 총자산이 원고와 미 국민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옮겨진다.
스티브 밀러(Steve Miller) 퍼듀 회장은 이번 제안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응하는 단체에 거액의 자금과 중요한 자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연방파산 법 제11장 아래 재건을 목표로 원고 측이 새 회사의 이사회를 선임하고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밀러 회장은 회사 재건에 의해 “소송을 오래 끌어 거액의 자금지원에 긴 세월을 허비하는 것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퍼듀의 파산에 따라 이 회사 창업주 일가인 대부호 세클러(Sackler)가문이 화해를 위해 30억 달러(약 3조5,520억 원)를 지불하게 될 전망이며 이 금액은 절차진행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