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OTA 강자 야놀자가 무한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투자청, 부킹홀딩스로부터 총 1억8000만 달러(한화 약 21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을 충전한 야놀자는 지난달 호텔‧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데일리호텔'과 인도의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를 차례로 인수했다.
여기어때는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털과 손을 잡으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0일 CVC캐피털의 위드이노베이션 인수가 최종 완료됐으며 전자상거래 전문가 최문석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의 새로운 수장인 최 대표이사는 2006년부터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G마켓 인수를 총괄했으며 G마켓과 옥션의 합병 시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e커머스‧마케팅 전문가다. 회사는 최 대표가 여기어때의 성장세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OTA도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중 미국 최대 온라인 여행그룹 부킹홀딩스의 자회사인 호텔예약플랫폼 아고다(Agoda)는 최근 항공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고다는 국내 포털사이트 검색량 비중이 높고 최근 성장폭이 큰 만큼 이를 지속하기 위해 계열사인 항공가격비교 플랫폼 카약(Kayak)과 단순 제휴하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독자적으로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숙박과 항공권을 동시에 검색‧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국내 OTA와 함께 글로벌 OTA 업체들이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여행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OTA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