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는 그동안 의약품이나 식품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적극‧선제 대응을 해왔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한발 늦은 조사와 대안 마련, 관련 업계나 전문가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는 탁상공론 행정이 드러나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사왔다.
특히 잔탁 등 위장약 성분 중 하나인 '라니티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태는 삭약처의 무능함과 안일함, 무책임성을 그대로 보여준 참사라고 할 수 있다.
15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복용하는 다빈도 처방 의약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행보이자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와 전혀 변한 것이 없는 식약처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식약처는 제품의 회수와 대체 의약품 제고 관리 등도 제약업계에 떠넘기며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식약처의 존재 이유는 '국민건강과 안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아닌 무능함과 무책임성으로 국민 불신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을 식약처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를 찾아 체질을 개선하고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길 촉구한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