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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용자 주도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재탄생"…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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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용자 주도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재탄생"…어떻게?

한성숙, 1500여 창작자·스몰 비즈니스 파트너 초청 '커넥트 2020'서 계획 발표
"네이버 특유의 디지털 기술들을 ‘큐브’로 정의…각 큐브 사용성·연결성 특화 "
검색·블로그·스마트스토어 사용에 쓰이는 각종 기술 '큐브'로 명명
내년 기술플랫폼 활성화 주력…플랫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기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8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 기조연설을 통해 500여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내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8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 기조연설을 통해 500여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내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네이버
“2020년은 네이버가 사용자 주도의 글로벌 기술플랫폼으로 가는 시작점입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 특유의 디지털 기술들을 ‘큐브’로 정의하고, 각 큐브별 사용성과 연결성을 특화시켜 사용자 주도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1500여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초청해 개최한 ‘네이버 커넥트2020(NAVER CONNECT 2020)’행사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은 네이버의 내년도 핵심 전략을 밝혔다.
올해로 5회 째를 맞은 ‘네이버 커넥트’는 ‘기술로 창작자와 사업자들의 성공을 꽃 피우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네이버의 기술플랫폼으로서의 장기적 방향성 하에,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그해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다.

한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5년간 네이버커넥트를 계속하면서 일관되게 나온 단어는 ‘기술’”이라면서 “인류 최초의 기술 사용은 ‘불’이라고 하는데, 디지털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은 우리 시대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이어 그는 “특히, AI, 클라우드, 로봇 등의 고도화된 기술들을 플랫폼의 주인공인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꿔갈 수 있을 때 이 기술들이 의미를 갖는다”면서 “사용자들이 큰 노력 없이도 네이버가 지닌 첨단 기술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네이버가 만들어가는 우리 방향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 검색·블로그 등 분야별 기술 '큐브'로 명명…이용자들의 기술사용 더 쉽게


이에 네이버는 수많은 기술 도구들을 집약해 총 4개 분야로 분류, 테크튜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손에 쥐고 간편하게 조합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도록 네이버의 공통 특징과 기술을 집약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작자와 사업자들은 별도의 기술 연구나 기능 사용에 대한 노력 없이 네이버의 각종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큐브 분류는 크게 ▲연결(Connect) ▲창작(Create) ▲발견(Discover) ▲ 반응과 데이터(Reaction, Data) 등이다.

네이버 사용자들은 이미 익숙하게 테크큐브를 골라 사용하고 있다고 한 대표는 밝혔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할 때, 네이버의 이미지 내 텍스트 판독기술(OCR)을 통해 사진 스캔 한 번으로 간단하게 사업자 등록증 제출을 하고 인증받을 수 있다. 또한, 네이버 내 가게 등록 시에도 스마트콜, 예약, 테이블 주문, 방문자 리뷰, AI Call 등 큐브들을 선택만 하면 된다. 내가 선택한 큐브들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데이터로 분석된다. 검색은 물론 장소 추천 인공지능(AI) 기술인 AiRSpace(에어스페이스)큐브는 나의 가게를 여러 서비스 공간에서 추천한다.

아울러 네이버는 창작자나 사업자들이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고,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인지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큐브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클릭이나 ‘좋아요’와 같은 소극적 반응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찜, 단골맺기, 감사하기, 후원하기, 기부하기, 구독, 그리고 가장 적극적인 구매까지 내가 원하는 반응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나의 보상 방식도 ‘광고(애드포스트)달기’에서 더 나아가 ‘포인트 받기’, ‘결제’ 등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즉 내 콘텐츠에 대해 클릭에 기반해 광고비를 받을 것인지, 감사와 후원의 뜻으로 네이버 포인트를 선물 받을 것인지, 콘텐츠 구매를 유도해 결제를 일으킬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대표는 “이 같은 기술플랫폼의 변신은 2020년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플랫폼은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사업자가 방식과 형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테크큐브들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2020년은 사용자 주도의 기술플랫폼 원년이 될 것”이라 밝혔다.

■ 큐브로 집약한 기술플랫폼 전략, 글로벌 진출 교두보


이에 더해 네이버는 이 같은 큐브화한 기술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린다.

한 대표는 “기술플랫폼 전략은 창작자, 사용자, 사업자들에게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꿈을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도구”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기존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을 비롯해 글로벌 케이팝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V, 그 외 글레이스, 웍스 등 다양한 플랫폼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이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이끄는 각 CIC(Company in Company)들 역시, 자신의 사업과 시장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기술들을 개발하지 않고, 테크큐브들을 글로벌 시장에 맞게 튜닝하고 조합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네이버 각 사업분야와 나라별, 지역별, 사용 연령대 별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만나며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 4개로 이뤄진 세션에서는 창작자를 위한 새로운 편집 도구, 데이터 분석 도구와 검색 서비스, 콘텐츠 보상 방향성 등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