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의 실물 구독경제 시장에 대한 높은 성장성에 주목했다.아울러 향후 스마트홈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내다봤다. 당초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 인수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며, 현재 보유 자금으로는 향후 진행될 다른 게임사 투자에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14일 오전 웅진씽크빅은 이사회를 열고 넷마블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앞서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씽크빅의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본입찰에 깜짝 등장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000억원 중반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사장의 설명대로 넷마블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구독경제 시장에 주목해 이번 인수합병(M&A)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은 2025년에 약 600조 원에 달할 전망으로, 국내 개인·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도 지난 2015년 대비 내년에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2조 7000억 원에 영업이익 5200억 원의 실적을 기록, 성장성을 고려했다고 넷마블 측은 밝혔다. 서 부사장은 "웅진코웨이의 고객 계정 수는 지난해 기준 701만 개로, 향후에는 동남아시아나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구독경제라 하면 많이 생각하는 넷플릭스가 있지만, 향후에는 실물 구독경제 모델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향후 코웨이의 렌탈 사업을 글로벌 스마트홈 비즈니스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서 부사장은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스마트홈 디바이스 업체를 지속 인수해오고 있다"면서 "코웨이 역시 IoT(사물인터넷)센서가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주기를 계산해 필터 교체 주기 알람과 아마존 자동주문 서비스를 결합,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스마트홈 영역으로 발전가능한 구독경제 서비스를 인수함으로써 넷마블은 게임 영역에 구독경제 사업을 더해 사업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이러한 비 게임 영역에 눈을 돌리는 데는 최근 게임사업에 대한 성장성이 누그러진 상황도 한 몫 작용한다. 특히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게임 점유율 침범이 두드러지면서 넷마블은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넷마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조 213억 원, 영업이익은 53%나 떨어진 241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넷마블이 최근 이례적으로 일찍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배경에는 그나마 호전된 실적을 일찍 발표해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했다.
게다가 넷마블은 그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클레이튼, 빅디퍼 등 연예기획사·모바일금융·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비게임 기업에 투자해 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번에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가 있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면서도 "(웅진코웨이 인수 목적은) 게임 산업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게임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향후 넷마블의 인수합병(M&A) 추진 방향에 대해 "넷마블은 4차산업혁명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왔다"면서 "코웨이 건은 최고경영자 비롯한 경영진들이 스마트홈 시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사안이다. 앞으로도 이런 큰 변화 잠재력 있는 M&A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마블은 현재 보유 중인 자체 자금으로 이번 인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여타 게임사의 인수투자 등을 하는 데도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웅진코웨이 인수 후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나 인력·조직 구성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종 인수 마무리 후 본격적으로 기업 방향성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