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과 잦은 비에도 조선 궁궐과 왕릉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4대 궁과 종묘의 단풍은 오는 20일을 전후로 시작돼 11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왕릉은 오는 23일을 전후로 형형색색 물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 말부터 11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왕릉에서는 단풍 구경과 함께 문화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각 왕릉은 단풍 시기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준비,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특히 구리 동구릉은 11월 17일까지 '건원릉 억새 절정기 능침 특별개방'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남양주 사릉은 10월 19~20일 '조선왕릉 그리기'와 '들국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서울 선릉과 정릉 등 왕릉 5개소 내 '역사경관림'을 거닐며 왕릉의 나무와 우리 생활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은 '600년 조선왕릉 숲 이야기'를 운영한다.
이는 '궁궐의 우리 나무' 저자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함께해 왕릉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조선왕릉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도 수려한 경관이 잘 보전된 궁궐과 왕릉은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거닐며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바쁜 일상 속 쉼표를 찍는 시간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