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외부 공모를 마감하고 내외부 후보자 중 내년 3월 주주총회에 올릴 최종 후보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6일 KT에 따르면, KT지배구조위원회는 5일 오후 6시 외부 인사 공모를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에 30여명 정도가 참여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KT는 현재 공정성 차원에서 외부공모자 수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다.
지배구조위는 공모에 참여한 외부 후보자들과 내부에서 검증한 사내 후보자들 중 일부를 선정해 회장심사위원회로 보낼 예정이다. 이후 회장심사위원회가 후보군을 심사하고 관련 의견을 이사회로 보낸다. 이사회에서는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 내년 3월 주주총회 의결로 보내게 된다. 일정상 올해 안으로는 최종 후보자 1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이사인 김인회 KT 사장과 사외이사인 김대유 이사, 김종구 이사, 장석권 이사, 이강철 이사로 구성됐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아직 미정인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8명 전원으로 구성됐다.
KT 내외부에서 언급되는 내부 유력 인사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등 이른바 구오이 3인방이 꼽힌다. 외부 후보군으로는 비 KT 출신과 KT 출신으로 나뉘어 거론된다. 비 KT 출신으로는 노준형,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른다. 두사람 모두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난 중량감 있는 인물이다. KT 출신으로는 홍원표 현 삼성SDS사장(전 KT 전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정보기술 기획실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종합기술원장), 임헌문 전 KT매스 총괄 사장 등이 언급된다.
한편, 모 매체에서는 공모일 마감을 앞둔 지난 주말 일부 외부인 유력 후보자들에 대한 비방성 유인물이 나도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용을 공개해 차기 KT 회장 인선이 자칫 '흠집내기' 경쟁 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KT 회장 인선에 전직 정부인사부터 유수 기업 요직인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산업계의 시선이 쏠린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후보자 선정 절차는 전적으로 지배구조위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말에 돌았다는 문건의 경우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