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스타는 10여 년 간 지스타 자리를 지킨 넥슨과 일부 중견 게임사들이 불참해 우려를 낳았지만 총 관람객 수에선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4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BTB관(기업관)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 수 역시 지난해보다 12.3% 증가한 2436명이었다. 전세계 36개국 691개사가 참가했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 있는 BTC관(소비자관)은 1895부스, 제2전시관의 BTB관(기업관)은 1313부스로 총 3208부스가 꾸려졌다. 지난해 지스타 대비 8.2% 늘어난 규모다.
무엇보다도 브로드캐스팅 자키(BJ)나 유튜버, 유명 연예인들을 앞세운 ‘보는 게임’에 대한 관람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가 두드러졌다. 아프리카tv, 유튜브, LG전자, LG유플러스 등 비(非) 게임사들의 홍보관에 특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아프리카tv는 홍보관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늘린 100부스 규모로 참가해 유명 BJ들의 실시간 게임 중계를 방송했다. 올해 첫 참가한 유튜브는 BTC관 내부와 야외에 부스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LG전자는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게이밍 노트북·모니터, LG V50S 등 기기들로 게임 시연존 구축과 연예인 참여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는 시범 테스트 중인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 나우’ 체험존과 각종 경품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스포츠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참가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행사기간 중 인기 게임 ‘브롤스타즈’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 파이널’을 열었다. 현장을 찾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보는게임 열풍에 대해 “지스타가 전반적으로 e스포츠 등 보는 게임 행사가 많아졌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면서 “신작이 없다는 우울한 현실이기도 하고 또 다른 측면으로는 게임 플레이어들이 ‘보는 것’, ‘e스포츠’ 쪽으로 바뀌어 가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힐 정도였다.
중국계 게임회사들의 약진은 이번 행사의 또다른 관심거리였다. BTC관의 단골 넥슨·엔씨·카카오게임즈·스마일게이트 등 중대형 게임사 다수가 불참했다. 빈자리를 메운 것은 중국계 미호요, IGG, X.D글로벌 등이었다. BTC관에 홍보관을 차린 ‘포트나이트’의 미국계 기업 에픽게임즈와 메인스폰서 ‘슈퍼셀’역시 각각 중국 게임퍼블리싱업체 텐센트가 최대 주주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판호(영업허가권) 발급 문제로 아직은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체부는 내년께 중국정부의 판호 발급에 대해 낙관하고 있지만 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지스타에서 드러난 중국 게임사들의 관객 몰이에 씁쓸한 시선이 쏠린 이유이기도 하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