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임신 기간(최종 월경일 기준)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premature infant) 또는 조산아(preterm infant)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임신 기간 37주 미만의 출생아와 몸무게가 2.5㎏ 이하로 태어난 아기를 통틀어 미숙아라 부른다. 최근에는 한글 새 이름인 '이른둥이'로 순화해 부르고 있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합계 출산율도 0.98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1.0 이하가 됐다. 합계 출산율이 1.3명 이하인 경우 '초저출산' 사회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2001년 이래로 15년째 초저출산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이른둥이는 면역력이 약하고 장기 발달이 미숙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각종 합병증 위험에 노출된 채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주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기관지폐이형성증, 저혈당증, 뇌출혈, 이른둥이 망막증 등이 있다. 자라면서 생길 수 있는 신체·정신적 발달 문제로는 신체 산소량과 대뇌혈류 변화,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뇌전도 이상, 미주신경 이상 등과 지적장애, 자폐증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호흡기와 폐 관련 질환이 많다. 지난해 대한신생아학회 설문조사 결과(이른둥이 부모 766명 대상)를 살펴보면 이른둥이 자녀의 41.6%가 응급실 방문 또는 재입원을 경험했다. 그중 호흡기 감염(48.3%)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했고, 수술(14.5%), 기타 감염(10.5%) 등이 뒤를 이었다.
다행히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이른둥이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1500g 미만은 2002년 77.5%에서 2009년 85.7%로, 1000g 미만은 56.1%에서 71.3%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생아사망률(연간 생존 출생아 1000명 당 생후 28일 미만의 사망자 수)이 3.3명에서 1.8명으로 감소했다.
이른둥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절실하다. 정부가 외래 진료비 경감 혜택을 지원하는 것에 더해 RS 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유행) 예방 주사 보험급여 대상을 확대했지만 이른둥이는 출생 후 각종 검사비용 등 막대한 병원비가 든다. 부모의 도움도 필수적이라 이른둥이 가정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한신생아학회가 매년 이른둥이 희망찾기 기념식을 개최한다. 올해는 '러브미 페스티벌(LOVEmie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이른둥이와 그 가족, 관련 의료진을 응원하고 희망을 전달했다.
김창렬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도 매년 전체 출생아 중 이른둥이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래의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 될 이른둥이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감염 예방이나 재활치료 등과 관련된 지원 확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