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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AT, "5G 네트워크 강제로 끊겨도 무궁화위성 6호가 통신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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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AT, "5G 네트워크 강제로 끊겨도 무궁화위성 6호가 통신 보장"

KT 융기원과 공동…"위성-5G간 데이터 통신 시험 성공"
위성+5G 엣지 클라우드…위성중계 트래픽 과부하 걱정 '뚝'
5G 위성통신·통신재난 대비·글로벌 5G 상용화에도 기여"
내년 상반기 께 3GPP에 이번 '위성 5G 시험' 결과 공개

KT SAT, KT융합기술원의 5G 분야 연구원들이 KT연구개발센터에서 위성 5G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KT SAT이미지 확대보기
KT SAT, KT융합기술원의 5G 분야 연구원들이 KT연구개발센터에서 위성 5G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KT SAT
“5G 시대가 되면서 차량, 클라우드 서비스,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융합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일단 5G망이 전 지역에 다 깔려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해상이나, 항공 상에서의 연결도 필요합니다. 이에 위성을 통한 5G 서비스는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양상진 KT SAT 기술협력팀 본부장은 22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5G 네트워크와 위성을 연동하는 ‘위성 5G 기술’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KT SAT은 5G망과 적도 상공 약 3만 6000km 우주에 있는 무궁화 위성 6호를 연동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위성 5G(5G-SAT)’ 기술 시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KT융합기술원과 함께 협력해 이뤄낸 성과다.
KT SAT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5G 위성 통신 연구 활동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5G 시대에 들어서며 위성을 활용한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TE때만 해도 위성 결합 기술이 ‘보완재’ 정도에 그쳤다면, 5G 위성 통신 기술은 필수재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에서 위성과의 5G 결합 기술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다.

양 본부장은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 외에 지역 산간마다 사람이 살거나, 국토가 드넓어 촘촘히 기지국을 세우기 어려운 국가 등 해외사례에서는 위성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특히 5G에 들어서는 더욱 그 필요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에 5G 위성 기술이 표준의 일부로 채택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위성+5G망 합쳐 매끄러운 데이터 전송 가능해져


양상진 KT SAT 기술협력팀 본부장이 22일 서울 광화분 KT 사옥에서 5G 위성 통신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양상진 KT SAT 기술협력팀 본부장이 22일 서울 광화분 KT 사옥에서 5G 위성 통신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KT SAT과 KT 융합기술원은 이번 시연을 통해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 ▲위성 통신 링크(백홀)를 이용한 5G 엣지 클라우드 미디어 기술 등을 구현했다.

먼저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은 완전히 다른 대역폭을 지닌 위성 통신망과 기존 5G망을 하나로 묶는 통신 규칙(프로토콜)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5G 서비스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5G망이 끊기더라도 위성으로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 기술의 핵심은 KT융합기술원과 KT SAT이 공동으로 개발한 ‘위성 5G 하이브리드 라우터’에 있다. 이 기기에 연결된 5G 단말은 각종 데이터를 5G 네트워크와 위성으로부터 동시에 송수신할 수도 있고 하나의 경로만 이용할 수도 있다. 만약 이 라우터를 통해 받은 데이터로 스트리밍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안의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지상 기지국에서 나오는 5G 연결이 끊긴다면, 위성망을 통해 통신 장애 없이 매끄럽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KT SAT과 KT 융합기술원이 최근에 시연한 5G 위성 하이브리드 데이터 전송 기술 시연 현장. 화면 왼쪽 노트북에 틀어진 유튜브 영상은 위성통신과 5G망 통신을 통해 고루 데이터를 전송받아 재생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T SAT과 KT 융합기술원이 최근에 시연한 5G 위성 하이브리드 데이터 전송 기술 시연 현장. 화면 왼쪽 노트북에 틀어진 유튜브 영상은 위성통신과 5G망 통신을 통해 고루 데이터를 전송받아 재생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KT SAT은 이번 시연에서 5G가 강제로 끊기는 상황을 연출해 5G 네트워크 없이 무궁화 위성 6호 만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라우터는 이미 제작돼 있어 연내 추가적인 기술 시험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 내에는 실제 상용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우리나라처럼 기지국을 촘촘하게 구축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 해외 시장에서 위성 통신 기술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SAT은 5G 기반의 자동화된 농기계나 차량이 이동 중 5G 커버리지가 닿지 않거나 재해재난이 발생해 네트워크가 끊긴다면 이 기술이 네트워크 연결을 지속 확보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KT SAT이 운영하고 있는 위성은 무궁화 위성 5, 5A, 6, 7호와 KOREASAT 8호로 총 5기다. 이 위성 5기는 지구 전체 면적(143만 9000㎡)의 60% 수준까지 통신을 연결할 수 있다.

■ 위성+5G 엣지 클라우드 합치면…위성 중계방송 트래픽 과부하 걱정 '뚝'


아울러 KT SAT은 ‘위성 통신 링크를 이용한 5G 엣지 클라우드 미디어 전송’ 시연도 성공했다. 이는 5G 엣지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Content Delivery Network)의 영상 전송 서비스를 위성 통신과 접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5G 초저지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용자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처리해주는 가상 데이터센터(엣지 클라우드)를 구축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통신망을 사용할지라도 트래픽 부하나 콘텐츠 접속 지연 현상을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위성에서 나오는 주파수 자원(대역폭)을 활용해 HD급 영상을 전송하면, 1개 스마트폰에만 전송할 수 있다. 그러나 5G 엣지 클라우드를 접목한 이 기술로는 같은 조건임에도 영상을 전송받고자 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다.

KT SAT은 “위성 통신은 다른 통신 기술에 비해 주파수 대역폭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비싸 방송사나 대형 콘텐츠 회사(CP)들 위주로 위성 방송 중계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면서 “이번에 시험에 성공한 두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의 위성 통신도 더 빠르고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고 통신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도 많은 이용자가 보다 고품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정지궤도 위성과 전용 위성 간 통신 혹은 정지궤도 위성과 정지궤도 위성 간 통신 등에 활용할 수 있고, 향후 저궤도 위성 시장이 더욱 발달된다면, 그쪽에도 기술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지므로 사물인터넷 결합이나 통신 도서지역 대상 콘텐츠 전송에도 더욱 용이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KT SAT은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해 5G NR(New Radio)과 위성 통신을 완전하게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 SAT은 이번 시험 결과를 KT융합기술원과 함께 내년 상반기 중 3GPP에 개진할 방침이다. 다수의 통신 분야 전문가들은 지금의 연구 과정을 거치면 내년 국제민간표준화기구 릴리즈 17에서는 본격적으로 위성 5G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원식 KT SAT 대표이사 사장은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은 향후 지역간 격차 없는 통신 환경을 조성하고 끊김 없는 통신이 중요한 재난∙비상통신 및 콘텐츠 시장 등에서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KT와 지속적인 기술 교류로 글로벌 기술 표준화를 이루고 고객들에게 실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홍범 KT융합기술원장 부사장은 “KT그룹이 보유한 5G 기술을 활용해 세계최초로 위성과 5G를 연동하는데 성공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그룹 전체의 기술 역량을 집결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융합기술원이 함께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