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은 가장 널리 처방되는 1차 당뇨병 치료제다.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는 포도당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며 체중 증가를 일으키지 않고 저혈당 발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유럽의약청(EMA)이 메트포르민 함유 의약품 제조업체들에 NDMA 검사를 요청했고 FDA가 메트포르민의 NDMA 검출 검사에 착수했다. 특히 FDA는 메트포르민 성분 의약품의 NDMA 수치를 확인하고 향후 필요하다면 회수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46개 제품 중 단 3개 제품만 문제가 됐고 메트포르민을 함유했다고 해서 반드시 발암 우려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이유다. FDA도 검사를 시작했지만 NDMA가 매우 소량이라 암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향후 결과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제약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메트포르민이 라니티딘이나 식약처가 전수조사 해 회수 조치한 '니자티딘'보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제약사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메트포르민 시장은 연간 4000억 원대며 현재 600개 넘는 품목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9월 전 품목(269개)이 판매중지 된 라니티딘이나 13개 제품만 회수된 니자티딘과 비교가 되지 않는 시장이며 메트포르민을 포함한 복합제도 상당히 많다.
게다가 라니티딘 등과 같이 안전성 조치가 시행되면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라니티딘, 니자티딘 등과 달리 메트포르민은 현재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과 최근 니자티딘까지 2년 새 3번에 걸친 전수조사와 회수 조치 등을 겪은 제약업계에게 너무 가혹한 현실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현재 해외 상황을 예의주시 하면서 의약품 안전성 강화 방안을 준비하고 제약업계를 안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약사가 메트포르민 제제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