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신성철)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 연구팀이 극소량의 물(0.15ml), 또는 대기 중의 수분을 자발적으로 흡수하는 조해성 물질을 활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친환경 발전기를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물이 완전히 증발하기 전까지 수소 이온이 천천히 이동하며 약 1시간 동안 발전이 가능했다. 단 물이 완전히 증발하게 되면 전기 발생이 멈추기 때문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물을 떨어뜨려야 해 실용성 측면에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개발한 자가발전기 6개를 직렬로 연결해 전압 4.2V, 에너지 밀도 22.4mWh/cm3를 얻어 LED 전구(20mW)의 불을 켜는 데 성공했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친환경 발전기들이 외부의 환경적인 요소에 제약을 많이 받는 것에 비해 연구팀이 개발한 발전기는 20∼80% 습도 구간에서는 외부에서 물을 공급해 주지 않더라도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IoT, 웨어러블 기기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움직이기만 해도 생기는 땀이나 대기 중 흩날리다 사라지는 수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없을까? 라는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며 "조해성 염이 포함된 자가 발전기는 일반 대기 환경에서 2주 이상 발전하는 성능을 보임을 확인했고 사물인터넷용 지속 전력 공급원 또는 자가 발전기 크기 증대를 통해 이차전지를 충전하는 용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삼성미래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 11월 26일 자, 환경 분야의 권위지 '에너지 및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12월 호에 각각 게재됐다. 관련 원천 특허도 확보했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