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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 합병 심사 해 넘길 듯…속 타는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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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 합병 심사 해 넘길 듯…속 타는 SKT

과기부 "SKB-티브로드 합병 승인 연내 힘들어"
SKB는 인수 아닌 합병…방통위 심사 절차 추가
SKB, CJ헬로 업은 LGU+에 2위 사업자 자리 내줘
1~3위 격차 좁힌 유료방송 시장…치열한 경쟁 예상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로고. 출처=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로고. 출처=각 사
LG유플러스가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CJ헬로비전 인수 건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은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합병을 신고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연내 합병이 불투명해지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과기정통부 상반기 집계 기준)이 12.44%에서 단숨에 2배 수준인 24.72%로 뛰어올랐다. 2위였던 SK브로드밴드(14.7%)가 3위 사업자가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
17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심사는 해를 넘겨서야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2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5월 공정거래위원에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요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LG유플러스-CJ헬로 건과 함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건 역시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
과기정통부는 13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건 승인을 발표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건이 해를 넘겨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과 티브로드 간 결합이 늦어진 것은 회사 합병 건이어서 좀더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의 인수 건과 달리 과기정통부의 최종 심사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 절차까지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는 "연말이어서 위원 소집 등에 어려운 시기적 상황까지 겹쳐 사전 동의를 위한 일정 조율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합병기일을 기존 3월 1일에서 한 달 늦춘 4월 1일로 변경했다.

이처럼 정부의 최종 심사가 늦어지면서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시장 2위 자리를 LG유플러스에 내주게 됐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는 12.44%의 시장 점유율로 3위 사업자였지만, 이번 CJ헬로(12.28%) 인수 승인으로 점유율 24.72%의 2위 사업자가 됐다.

물론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한다고 해서 즉각 2위로 올라서는 것은 아니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9.33%)와 합병되더라도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24.03%여서 LG유플러스와 6%포인트(P)정도 뒤진 유료방송 3위 사업자가 된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점유율 차이라면 시장에서 싸워 볼 만 하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시장점유율은 14.7%다. 점유율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31.31%)와는 16%포인트(P), LG유플러스·CJ헬로와는 10%P 수준의 점유율 차이로 보이는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의 합병 승인은 LG유플러스의 선례와 마찬가지로 정부로부터 무리 없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고 해도 SKT로서는 초조할 수 밖에 없다. 정부 승인 전까지 합병 후 통합 운영 방안이나 내부 조직 개편, 사업 계획 등 세부적인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어렵고, 이는 향후 사업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유료방송 시장은 3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지난 KT만 돋보여왔다. 그러나, SKT(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2~3위 사업자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이통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