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KT 지배구조위원회가 추린 후보군 9명은 크게 전현직 KT인과 관료 출신 두그룹으로 나뉜다. 9명 후보를 평가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면접과 개별 평가 등으로 최종 후보군을 선별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심위는 이르면 크리스마스 전에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후보군 대부분이 모두 KT에 몸 담았던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KT 조직을 잘 알고 통솔할 수 있는 인물을 새 회장으로 들여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막 시작될 무렵부터 KT 안팎에서는 내부 인사가 될 가능성을 높게 점쳐 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KT 안팎에서는 오히려 전직 KT 출신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오히려 유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이 거론된다. 전직 KT 출신으로 황 회장 측근 이미지도 없지만, 비교적 최근(2017년)까지 KT 사장이었던 인물인데다, KT 내부 신임이 두텁다는 평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986년 KT기술운용부에 입사해 KT IT 기획실장을 맡았으며 하림그룹 팀장, 차병원그룹 그룹기획총괄본부 부사장, 차케어스 사장을 거쳐 2016년 8월 서울 메트로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7년 5월 31일 서울도시철도공사(1∼4호선)과 서울메트로(5∼8호선)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하면서 통합공사 초대 사장이 됐다. 그는 여러 방면에서 두루두루 경험을 쌓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는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텍사스 A&M대학에서 산업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관료 출신 인사들의 가능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이들은 KT 내부 사정을 알거나 파악하는 데 있어 다소 약할지 모르지만 현재 KT 앞에 산적한 규제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는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현재 지난해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 후속 조치나 케이뱅크 대주주 자격 논란 등 규제로 인해 추진할 사업들의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노 전 장관이나 윤 전 차관 등 관료 출신이 이 같은 정책적 이슈 해결에서 한결 매끄러운 수완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역대 회장 선임 절차 중 처음으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면서까지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KT새노조 등 내부일각에서는 명단 공개 뿐 아니라 회장 선임에 대한 평가 기준과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