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올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국내 톱 제약사 유한양행이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후보 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했고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미국의 재즈파마슈티컬스와 공동 개발한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에 더해 올 11월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식품의약처(FDA) 허가를 이끌어냈다.
정부도 제약바이오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가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를 목표로 하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마련한 후 지난 9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추진위원회'가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우리나라 신약도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준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와 신라젠의 항암제 ‘펙사벡’은 임상연구 중단이라는 결과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여기에 불법 리베이트 사건이 또다시 적발되며 충격을 더했다.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과 임원 등은 미승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의사를 대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엘러간의 가슴 보형물 리콜, 위장약 라니티딘‧니자티딘과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서의 발암 유발물질 검출로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은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특히 보건당국이 지난해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 사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 없어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이 갈등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창립 위해 최대 고비를 맞았다. 동물에 투약하는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해 암을 극복했다는 해외 영상이 관심을 받으며 펜벤다졸 복용 논란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계가 매년 좋은 시기를 보낸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성과와 악재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