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5G 가입자 수를 전체 무선가입자의 30%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IPTV사업은 물론 OTT '시즌(Seezn)'의 역량도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앞둔 KT의 올해 경영방향은 '고객중심'이다. 기존 무선사업과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서비스 차별화로 성장을 꾀하고, 5G B2B 사업과 AI 등 신사업에서도 고객 니즈를 파악한 새로운 서비스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KT는 6일 2019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사업 실적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 5G 가입자 올해 500만 명 돌파 가능성…5G SA·엣지 시작·B2B에도 '집중'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가입자는 당초 목표에 맞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10% 수준인 142만 명"이라면서 "ARPU(가입자 당 매출)도 선택약정요금 확대 영향으로 지난 2년간 하락세였는데, 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분기별 개선 중으로 4분기 기준 무선 ARPU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4분기 5G 가입자 성장세 둔화는 시장 안정화와 아이폰 출시 영향으로 이미 고려한 일"이라면서 "올해 5G 가입자는 시장 경쟁 상황과 출시 단말 라인업을 따져볼 때 연말까지 전체 핸드셋 가입자(약 1815만 명) 비중으로 (볼 때) 25~30%(약 454만~544만 명)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KT는 전국 5G 커버리지(유효 서비스 영역)를 계속 확대해 나가며 특히 공공기설이나 대형 건물 중심으로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내 5G SA와 5G 엣지서비스를 시작해 5G의 고용량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통신 경험 제공에 주력할 전망이다. 5G B2B(기업간 거래) 사업 부문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례 발굴에 집중하고 있고,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150개의 사례 발굴에 성공했다. 윤 CFO는 "지난해 4월에 기업 전용 5G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고객사는 53개"라면서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 5G 조선소를 지금 저희와 함께 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저희와 5G 전용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5G 무선사업은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 단말, B2B 사업 모델 등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익성을 지키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5G 사업을 진행하고, 비용 증가와 요금 마케팅을 지양하되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하려고 한다. B2B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상용화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28GHz 5G 상용화에 대해서는 "28GHz의 구체적인 설비투자(CAEX)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장비 업체와 협력해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인 상태며, 단말과 칩셋, 장비 준비에 따라 정확한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IPTV 성장세 지속…시즌 서비스·콘텐츠 차별화 내세워 미디어 성장 이끌 것
지난해 인터넷TV(IPTV) 사업 성장세는 여전히 좋았다. 지난해 IPTV 가입자는 50만 명 순증해 총 83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주문형비디오(VOD) 과금과 플랫폼 성장이 이어져 IPTV 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 성장한 1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신규 OTT 시즌 역시 출시 2주만에 1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순항하는 분위기다. 윤 CFO는 "시즌은 콘텐츠 측면에서 국내에서 경쟁 중인 다른 OTT 대비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서 "AI 기반 콘텐츠로 초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갖췄고, 초고화질 콘텐츠와 초고음질 스트리밍 음악영상 서비스로 기존 자사 OTM(올레tv모바일)과 차별화로 고객들을 기반으로 잘 소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CFO는 "KT의 미디어 전략은 플랫폼의 개인화와 지능화"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즌 역시 고객 개인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윤 CFO는 "시즌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국내외 OTT 등 외부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현재 미디어 시장 우위 이어가도록 다양한 가능성 열어두고 시즌을 포함한 미디어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구현모호' KT 경영 키워드 '고객중심'
KT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사장을 차기 CEO 최종 후보로 선정했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구 사장을 차기 대표로 공식 선정한다. 구 사장이 이끌 KT 첫 해 경영 키워드는 '고객중심'이다.
이에 대해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중심의 사업 뱡향을 통해 기존 통신사업의 수익과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기존 무선·미디어사업에서는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적인 성장을 이루고, B2B, AI 등 신사업에는 고객 가치와 고객이 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시장을 리딩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와 내재 가치를 고려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그룹 전체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CFO는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은 CEO 취임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4조 342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G 투자,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8.8% 감소한 1조1510억 원이었다.
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무선사업은 전년 대비 0.2% 늘어난 24조 3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무선서비스 사업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6조 9707억 원이었다. 다만, CAPEX 집행액과 마케팅 비용 증가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CAPEX는 전년 대비 65% 늘어난 3조 2568억 원이었다. 마케팅 비용은 18.4% 증가한 2조 73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선사업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4조 6971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 7400억 원으로 호실적을 거뒀따. IPTV '올레tv' 가입자 증가세와 VOD 등 부가서비스 매출이 이를 견인했으며, 콘텐츠 분야에서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나 T커머스 사업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사업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3조 4118억 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분양 완료로 실적이 감소하며 전년과 유사한 2조 4267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부터 KT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분을 기존 마케팅비 인식에서 무선서비스 매출 차감으로 회계방식을 변경했다. 지난 2019년도엔 연간수치를 4분기에 소급적용했으며, 올해부터는 월별 매출에서 차감한다. 윤 CFO는 "영업이익엔 영향 없으며, 매출 차감 액수도 크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