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에서는 기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한 폐렴에 맞서고 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특화된 치료제나 확립된 치료방법은 없지만 보건당국과 의료진들은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확진 환자 2명이 완치되며 우한 폐렴 공포에서 벗어났다. 지난 5일 2번 환자가 바이러스 검사 음성 판정을 받으며 퇴원했고 6일 1번 확진자의 격리도 해제됐다.
1번과 2번 환자는 의료진 소견대로 확진 3일째부터 칼레트라를 투여받았다. 환자의 임상 경과에 이 치료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긴 아직 빠르지만 흉부 엑스레이 소견에서 호전을 보였고 확진 7일째부터는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모두 소실됐다.
앞으로 충분한 임상연구가 필요하지만 칼레트라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치료 때도 사용된 적이 있고 중국 등에서도 처방되고 있다는 점 역시 우한 폐렴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의료진 일부와 태국 등에서는 칼레트라와 함께 말라리아 치료약인 '클로로퀸(Chloroquine)' 에볼라 치료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등이 쓰이고 있는 등 우한 폐렴 극복을 위한 여러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혼합제제,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 등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이번 확진 환자 등장이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한 폐렴도 인류가 이길 수 있는 감염병이라는 것이다. 의료진 역시 앞으로 관련 데이터가 쌓이면 우한 폐렴이 결코 무서운 병이 아니라고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 저명 과학자가 이끄는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점막감염과 면역력 학과장인 로빈 샤톡 교수는 다음 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동물실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추세가 멈추지 않았지만 격리 해제자가 더 나오고 이들의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