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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신종코로나 공식명칭 변경 검토…후베이, 우한 등 지명사용은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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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신종코로나 공식명칭 변경 검토…후베이, 우한 등 지명사용은 배제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명칭에 대해 중국국민에게 오명을 씌우지 않기 위해 유행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등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공중위생상의 긴급사태’를 선언한 WHO는 잠정적으로 공식명칭을 ‘2019-nCoV’로 하고 있다. ‘2019’는 이 바이러스가 처음에 특정된 2019년을 ‘nCoV’는 이 바이러스가 속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신종을 나타내고 있다.

WHO의 신흥감염증 대책부문을 이끄는 마리아 반 케르코프는 7일 이 기관의 집행이사회에서 “명칭으로 어느 곳도 연상되지 않도록 잠정명칭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고 “많은 언론보도가 아직도 우한과 중국을 사용해 부르고 있다. 우리는 확실하게 오명을 씌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명칭은 수일 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WHO 및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전문가의 손에 맡겨져 있으며 보다 구체적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5년에 발표된 일련의 지침으로 WHO는 처음 확인된 장소의 이름이 이용되면서 이제 일반적 이미지에서 병명과 지명이 불가항력적으로 결부되고 있지만 에볼라(Ebola)열과 지카(Zika)열의 예에서 보듯 지명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WHO 감염증전문가인 실비 브라이언트는 지난주 지명사용이 불필요한 짐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스페인감기’ 같은 더 일반적인 호칭도 관련지역 전체나 민족그룹에 오명을 씌울 수 있어 피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WHO 건강위기관리프로그램의 마이클 라이언은 “이 질병과 연관된 오명이 씌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민족에 근거한 개개인에게 불필요하고 무용한 인물상을 그리는 것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WHO는 동물의 종명을 사용하는 것도 돼지인플루엔자로 언급되는 ‘H1N1독감’ 같은 혼란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 병은 돼지보다 인간에 의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돈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통상 질병을 특정한 과학자의 이름이 사용된 인명 외에 ‘치명적’과 같은 과도한 공포를 부추기는 용어도 금지됐다.

이 지침에 대해 WHO는 어떤 병명이 특정종교 또는 민족그룹 구성원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출입국이나 상거래에 부당한 장벽을 낳거나 식용동물의 불필요한 도살처분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해 왔다고 밝혔다.

WHO는 대신 설명적이고 원인이 되는 병원체를 포함한 짧고 발음하기 쉬운 명칭을 권장하고 있다. 라이언은 “우리는 가능한 한 중립적이고 가능한 한 편리한 것이 되도록 정말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적에 대처하려면 같은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