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폴드’ 후속작인 ‘갤럭시 Z 플립’을 내놓았다. 240만원짜리 갤럭시폴드와 달리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보다 75만원이나 떨어뜨린 165만원짜리 야심작이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S20시리즈와 함께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 될 전망이다. 이제 관심거리는 지난해 11월 발표해 먼저 출시해 이제막 소비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모토로라의 야심작 ‘레이저’와의 대결이다. 2월14일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폰과 모토로라 레이저 대결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대격돌을 앞둔 두 회사의 최신 폴더블폰 야심작들의 성능은 어떤 공통점과 어떤 차이점을 보일까.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과 모토로라 레이저는 공통적으로 조개껍질을 여닫는 것 같은 이른바 ‘클램셸’ 디자인을 채택했다. 구형 플립폰처럼 위아래로 펼쳐진다. 또한 모두 유기발광소자(OLED)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두 단말기 모두 극도로 휴대성을 강조한 폴더블폰이다. 레이저는 접었을 때 꽤 주머니에 잘 들어가고 갤럭시 Z 플립은 여성의 화장용 콤팩트 크기에 불과하다. 두 제품 모두 대기중인 알림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빠른 셀카를 찍는 데 매우 유용한 외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갖고 있다. 두 단말기의 크기도 전체적으로 상당히 유사해 보인다. 펼쳤을 때 삼성 갤럭시Z플립은 167.9mmx73.6mmx7mm, 모토로라 레이저는 172mmx72mmx6.9mm다. 또다른 공통점이자 아쉬운 점은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과 ‘모토로라 레이저’ 모델 모두 초기 제품을 반영한 듯 하루도 안되는 배터리 수명을 가진다는 점이다. 갤럭시 Z 플립의 배터리 용량은 3070밀리암페어시(mAh)이고, 레이저는 2510mAh에 불과하다.
갤럭시 Z 플립이나 레이저 모두 카메라 경험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은 1200만화소(12MP) 메인 카메라와 또 다른 12MP 망원카메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메인 카메라는 기기를 접으면 셀카 역할까지 한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은 전면 패널 상단 펀치홀에 배치된 전용 10MP 셀피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그렇다면 두 단말기는 어떤 차이점을 보일까.
우선 화면 크기다.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은 갤럭시Z플립은 안쪽에는 6.7인치 디스플레이를, 바깥쪽에는 작은 1인치 화면을 채택하게 된다. 접을 때 크기는 3인치 화면 휴대폰 크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레이저는 6.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2.7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또 펼쳤을 때 접히는 부분에 사용하는 소재가 다르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에는 구부러지는 최신 소재인 ‘초박형유리(Ultrathin Glass)’가 디스플레이 보호용 커버로 사용된다. 커버는 매우 얇은 30마이크로미터(1µm=100만분의 1m)로서 갤럭시 폴드에 사용된 보호용 폴리이미드 스크린 보호필름을 대체할 수 있다. 반면 모토로라 레이저 디스플레이에는 여전히 플라스틱 보호필름(CPI)으로 덮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독창적인 힌지 덕분에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휴대폰 안에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다.
이제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 발표로 선전포고를 한 만큼 세계 스마트폰업계는 흥미진진한 보급형 폴더블폰 제품 경쟁만 남겨놓고 있다.
하드웨어 구성부품도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 Z 플립은 퀄컴 스냅드래곤 855칩셋, 6기가바이트(GB)용량의 램, 128GB, 256GB의 확장형 내장 메모리가 들어간다. 레이저도 거의 비슷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710칩셋에 6GB램, 128GB의 내장메모리가 들어간다. 모토로라 레이저 가격은 1500달러(약 177만원)으로 갤럭시Z폴드보다 12만원 정도 비싸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