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커넥트는 지난 2012년부터 넷플릭스가 시행 중인 캐시서버(CDN) 구축·운영 프로그램을 말한다. 넷플릭스는 이를 ‘새벽 콘텐츠 배송’이라고 설명한다. 전 세계 국가에 서버를 모두 설치할 순 없으니, 각 지역에 ‘캐시서버’를 설치한 후 트래픽 양이 적은 새벽에 인기 있는 콘텐츠들을 미리 저장해 두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하면 이용자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므로 트래픽 과부하 방지, 영상 속도 증가, 데이터 비용 절감 등을 할 수 있다고 넷플릭스는 설명한다.
반면 오픈 커넥트 정책에 통신사들은 반발한다. 캐시서버 설치가 국내 트래픽 증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별도의 망 사용료를 지불한는 것이 맞다는 논리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캐시서버를 미국 본토에서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은 유리할 수 있지만, 국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볼 때 발생되는 트래픽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고려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1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관련 중재를 신청한 상황이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 관련 협상을 9차례 진행했지만, 진척이 나지 않아 중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와 KT는 트래픽 과부하 관련 넷플릭스의 지원책인 ‘오픈커넥트’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초에 일부 넷플릭스 이용자 사이에서 SK브로드밴드 망을 통해 넷플릭스 시청시 영상 속도 저하 등이 일어나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넷플릭스 가입자 증대로 인해 이미 3차례나 해외 망 증설을 한 상황이며, 앞으로도 1~2차례 더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망 증설에 대한 비용은 통신사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ISP 측은 콘텐츠 전송에 드는 비용 분담을 위해 CP 역시 망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가 낸 중재 신청서에 대해 방통위는 상반기 안에 중재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중재안에 따라 넷플릭스, 향후엔 구글과의 망 사용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