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M와 리니지2M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리니지2M은 전작 모바일게임과는 달리 더욱 완만한 매출 하향세로 2분기까진 매출 견인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엔씨는 연내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한는 '블레이드앤소울2'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리니지2M의 해외 시장 진출 작업도 계속 진행한다.
12일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당사는 순환 재택 근무 체제 유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면서 "레거시(예전) IP(지적재산권) 기반의 게임들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1분기 엔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731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4% 급증한 24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 매출이 온전히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리니지2M의 이번 분기 매출액은 3411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작 리니지M 역시 안정적인 매출 수준인 2120억 원을 기록해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4% 늘어난 호실적을 거뒀다.
윤재수 CFO는 리니지2M의 매출액 성장세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1분기는 출시 직후의 스트롱(강한)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2분기 말 리니지2M은 대규모 공성전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어 매출액 성장세는 소프트(약세)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매출 신장과 코로나19 간 관련성에 대해 그는 중립적인 관점임을 전했다. 윤 CFO는 "코로나19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어떤 임팩트가 있을지 분석도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자사 게임은 인게이지먼트(몰입도)가 강하고 출시 시기도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게임 변동에 대해서는 뉴트럴(중립적)하다. 트래픽과 ARPU(가입자당 매출) 관점에서도 중립적으로 보고 있으며, 오히려 가장 영향이 큰 것은 업데이트, 이벤트 등 콘텐츠 관련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전망은 국내 시장에 국한된 것으로, 해외 지사를 보면 미국, 유럽, 일본 쪽은 상당히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여준다. 이 부분들이 어떤 지정적, 플랫폼적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저희도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진출 영향 여부에 대해 윤 CFO는 "코로나19로 해외 진출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증가된 것은 맞다. 직원들의 해외 출장이 어렵다거나 공급체인 문제로 서버 등 수급이 어려운 상황 발생하는데 이것이 예상한 해외 진출 시기와는 상관 없이 준비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는 연내 기존 PC온라인게임 IP인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는 '블레이드앤소울2'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리니지2M의 글로벌 출시를 진행한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PC, 모바일, 콘솔 플랫폼 기반의 멀티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TL'을 출시할 예정이다.
윤 CFO는 "블레이드앤소울2는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하게 언제 출시할 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3분기보단 4분기 출시가 확률적으로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MMORPG 장르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될 경우 리니지2M과 장르가 같다. 이에 대해 윤 CFO는 "블레이드 소울은 자체적으로 지향했던 바가 리니지2M과 확연히 달라 다른 유저층에 어필할 것으로 본다"면서 "같은 3D 계열이지만 게임 플레이 목적과 성격 등이 달라서 또 다른 층 고객 확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니지2M은 하반기에 충분히 탄탄한 소비층 가지고 서비스되고 있을 것이며, 리니지2M 출시 당시 리니지M으로 보여줬듯 (블레이드앤소울2로 인해 리니지2M 매출액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앤소울' IP는 현재 PC게임에서도 해외 이용자 층이 두터운 편이다. 엔씨는 이 같은 요소를 살려 차기 신작 역시 글로벌 시장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TL은 현재 내부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윤 CFO는 "연내에 TL 관련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내년에 TL 출시가 확률적으로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PC, 콘솔 등 출시 게임 플랫폼 운선순위의 경우 개발 자체는 양쪽 다 커버할 수 있게 개발된다. 선택은 내부 전략적인 것도 있고 콘솔의 경우 플랫폼 사업자와의 계약 관계도 있어 이 부분 고려해서 결정되면 출시 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는 최근 경기도 성남 판교구청 부지 매입을 위해 성남시청 측과 논의 중이다. 인원 확충으로 인한 업무 공간 확보 목적이다. 이에 대해 윤재수 CFO는 "이미 전체 임직원의 4분의 1이 외부 건물에서 일하고 있어 효율이 떨어지고 직원 복지 문제로 공간이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판교 내 대규모 임차공간이 없어 업무 공간 마련 기회를 탐색하는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현재 부지 역시 그런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어떤 구체적인 진행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저희도 부지 매입에 필요한 조건이 있어 해당 부분이 가능할 지에 대한 부분이 있고 또 이 공간 마련이 재정적인 부담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고려도 있다. 재무 부담이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 구조 잡아나갈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