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3N 중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수익을 뛰어넘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연초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복귀한 후 첫 실적이라 더 이목을 끌었다. 이번 실적 상승은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IPO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크래프톤인 만큼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내 IPO 작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방된다.
최근 공시된 크래프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082억 원과 영업이익 3524억 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256% 증가했다. 영업이익만 보면 국내 게임회사 중 2위를 차지했다. 3N으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 3사 중 넥슨(4540억 원)의 뒤를 잇고, 넷마블(204억 원)과 엔씨소프트(2414억 원) 성적을 추월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모바일 게임,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플랫폼별 매출을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이 4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9%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견인했다. 지난 2018년 5월 국내 출시한 이 게임은 지난 4월 말께 국내 누적 가입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뿐아니라 글로벌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6억 건을 돌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텐센트가 출시한 '화평정영'의 로열티 수익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 정부로부터 상용화 허가를 받지 못한 후 중국 텐센트에서 출시된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매우 흡사한 게임성과 그래픽을 지녔다. 크래프톤은 화평정영은 자사 게임과 관련 없는 별개의 게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텐센트로부터 IP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화평정영'은 모바일 앱분석업체 앱애니 조사 결과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꾸준한 성과와 더불어 하반기 PC온라인 MMORPG '엘리온'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중장기 목표인 기업공개(IPO)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