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보건성 발표에 따르면 북서부 도시 무반다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6명이 확인돼 이 중 4명이 숨졌다. 에볼라 출혈열은 고열과 출혈, 심한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매우 높다. 감염자의 체액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 옮는다.
콩고에서는 2018년 8월부터 우간다와 국경을 맞댄 동부에서도 에볼라 출혈열이 유행하고 있으며 지금도 종식되지 않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3406명이 감염돼 2243명이 숨진 2014~2016년의 서아프리카 대유행 이후 가장 심각한 유행이다.
콩고의 공중위생 당국은 새로운 에볼라 위기 전부터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여져 있었다. 홍역이 세계 최대의 유행으로 기록돼 지금까지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코로나19는 3195명이 감염돼 75명이 사망했다.
과거 에볼라 출혈열 유행에서는 WHO가 긴급 대응뿐 아니라 치료약이나 실험 백신 준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예를 들어 2018~19년에는 WHO가 에볼라 출혈열 유망 백신 접종 대상자를 크게 늘렸다.
감염자 2만 8610명, 사망자 1만 1308명으로 사상 최악의 유행으로 기록된 서아프리카 유행은 2014년 이후 WHO와 미국 질병대책본부(CDC)와 국제개발청(USAID), 현지 보건당국, 민관파트너십(PPP)이 연계해 힘든 고생 끝에 종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2017년 이래 콩고에서의 에볼라 출혈열 대응에 대한 최대 자금 지원국이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에서의 대응에 비하면 2018년에 시작된 콩고 동부의 유행에 대한 대응에서는 제한적인 관여에 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WHO 탈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WHO와 연계된 이번 에볼라 출혈 열풍을 막기 위해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