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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몰고온 대변혁, SI기업 국내외 언택트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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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몰고온 대변혁, SI기업 국내외 언택트 전략은

삼성SDS, 수협·전자랜드 등 40여 기업에 '브리티웍스' 제공으로 업무 자동화
아마존 MS 구글 등과 제휴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환경 구축으로 특화기술 제공

SK C&C, 제조·금융·통신·서비스 산업 시스템 구축과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
IBM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이어 AWS MS애저로 컨테이너 서비스 플랫폼 탑재

LG CNS, AI안면인식기술로 출입통제 관리 금융상품 결제도 페이스 페이로 척척
'에버님'과 손잡고 세계 통용 신분증 개발, 국제 웹 표준화 DID 표준 수립도 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재택근무가 늘면서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들도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를 강화에 이러한 기조에 맞춰 대응하고 나섰다.

4차 산업혁명 도래로 대기업과 금융회사, 정부와 공공기관은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19사태가 이를 가속화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정보가 저장되고 이를 통해 각종 IT 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이다.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제공하는 IT 인프라 기업들엔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는 기회인 셈이다. 특히 코로나 19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원격진료, 비대면 채용 전형 등 다양한 활동이 비대면 비접촉 방식을 통해 이뤄지면서 이들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은 더욱 더 많아졌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언택트 문화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미래도 바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LG CNS, SK(주) CNC, 삼성SDS 같은 SI기업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이들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기 위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노력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SI 기업들이 AI·클라우드 등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며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앞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급격히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 6월까지 미국 기업의 32%가 클라우드 도입을 완료하거나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국내 'SI 3사'인 삼성SDS, SK㈜ C&C, LG CNS의 신사업 전략을 살펴봤다.

■ 삼성SDS, AI 클라우드 기반 다양한 서비스 제공


삼성SDS는 재택근무를 준비하는 중소기업에 협업 솔루션 '넥스오피스 메신저'를 6개월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사진=삼성 SDS
삼성SDS는 재택근무를 준비하는 중소기업에 협업 솔루션 '넥스오피스 메신저'를 6개월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사진=삼성 SDS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클라우드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협업이 중요하다. 삼성SDS가 개발한 브리티웍스( Brity Works)는 단순 업무를 대신하는 RPA에 챗봇, 광학적문자판독(OCR), 머신러닝∙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했다. 지능형 업무자동화 솔루션인 브리티웍스는 이미 삼성전자, 삼성증권, 삼성전기, 수협, 전자랜드 등 40여 기업에서 도입해 제조 공정 관리, 고객 응대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삼성SDS 글로벌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현지 로컬 파트너와 긴밀히 협업중이다. 지난 2월 PwC컨설팅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PwC 글로벌 컨설팅 경험과 브리티웍스 기술력을 접목해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유럽, 미국, 중국 등 30여 개국에서 서비스하는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사업자 크레도락스와 지급결제 플랫폼 등에 브리티웍스를 적용키로 합의했다. 최초 출시 때부터 자연어 이해 기반의 챗봇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딥러닝 기반의 문자·이미지 인식 기술(AICR), 삼성SDS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Brightics'와 결합돼있다.

삼성SDS는 RPA 전사 내재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 직원의 83%가 브리티웍스를 활용해 각자 맡은 업무를 자동화해 현재까지 총 82만 시간의 업무시간을 절감했다.

삼성SDS는 비대면 업무 환경을 위한 솔루션들도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 넥스오피스(Nexoffice)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삼성 임직원 45만 명이 사용해 검증된 원격 협업솔루션 넥스오피스를 대외에 오픈해 현재 12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사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가상 PC 환경(VDI)을 통해 이메일, 일정 관리, 메신저, 영상회의, 파일 저장·공유 등의 협업 솔루션들을 활용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아울러 메신저를 중심으로 다자간 영상회의, 화면 공유 등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효과적으로 협업하고 업무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SDS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아마존(AWS), MS, 구글 등과 제휴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주고 업종 특화 기술/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테그레이터(Hybrid Cloud Integrator)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또 R&D∙AI 수요대응을 위한 고성능∙고효율 클라우드 추진하며 경영∙IT 시스템 운영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전부 클라우드 상에서 일어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투자로 클라우드 전 영역의 운영 효율화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SDS는 현재 전세계 17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자, 제조,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업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최고의 클라우드 기술이 집약된 춘천 데이터센터를 개관하고, 기존의 수원, 상암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통합하여 확장성과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해 베트남 IT서비스 기업 CMC에 전략적 지분 투자로 동남아 시장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양사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보안, 스마트 빌딩, 콘텐츠 관리 서비스(CMS) 등 우선 추진할 사업 분야를 선정했다. 향후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야도 공동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 SK㈜ C&C, 산업별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에 ‘속도’


SK㈜ C&C 모델이 클라우드 제트(Cloud Z) 기반 모바일 웹·앱(App) 테스트 서비스 포털 ‘엠티웍스(mTworks)’ 오픈을 알리고 있다. 사진=SK㈜ C&C이미지 확대보기
SK㈜ C&C 모델이 클라우드 제트(Cloud Z) 기반 모바일 웹·앱(App) 테스트 서비스 포털 ‘엠티웍스(mTworks)’ 오픈을 알리고 있다. 사진=SK㈜ C&C
SK㈜ C&C도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데 이를 SK㈜ C&C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제조·금융·통신·서비스 등 산업별 주요 기업들의 시스템 구축과 운용 경험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역량을 결합한 맞춤형 디지털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7월, 빅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 ‘아큐인사이트 플러스’를 활용해 하나은행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며 은행의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은행 서비스 혁신을 뒷받침했다.

올해도 NH농협은행의 '금융상품몰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의 성공을 알리며 금융권 디지털 혁신 사업에 청신호를 켰다. 또 현대일렉트릭의 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광 발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사업도 진행했다.

헬스케어 분야도 SK㈜ C&C의 주요 성장 분야다. SK㈜ C&C는 지난해 11월에는 아주대학교의료원과 함께 빅데이터 기반 의료 AI 공동 연구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양사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뇌출혈 영상 판독 AI 모델’ 개발의 성공적 수행에 따른 것으로 개발 결과는 영상 의학과 전문의 수준의 판독 정확도를 기록했다.

SK(주) C&C는 비전 AI를 활용한 디지털 SHE등 다양한 디지털 신사업 발굴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SK E&S의 도시가스 자회사인 충청에너지서비스(주)와 함께 드론·주변CCTV·모바일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 상황을 파악·경고하는 ‘에이든 드론관제 플랫폼’을 공동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증강현실(AR)·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드론을 가스 등 안전관리 분야에 활용한 것은 국내 최초다.

SK㈜ C&C는 비전 AI 기반의 드론 촬영 영상을 통해 시설 점검은 물론 자동차·선박 수량 감지, 도로의 파손 상태 자동 관리 등의 공공·제조·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전문 AI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MS애저(Azure) 국내 1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기업인 ‘클루커스’ 지분 18.84%를 인수한 데 이어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의 멀티 클라우드 확산을 본격화했다. SK㈜ C&C는 IBM 기반의 클라우드 제트 컨테이너 서비스 플랫폼에 이어 AWS와 MS애저로 컨테이너 서비스 플랫폼 탑재 범위를 확대했다.

3월에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Robotic Process Automation) 분야 글로벌 1위 기업 오토메이션애니웨어와 ‘RPA 기반의 디지털 전환(DT)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며 산업별 시스템 및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지능형 RPA 시스템 모델’ 개발에 나섰다.

SK㈜ C&C 관계자는 “산업별로 다양한 디지털 혁신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해가 될 것”이라며 “산업 및 기업별로 고객에 맞는 최적의 디지털 혁신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디지털 산업 생태계의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 CNS, IT신기술로 코로나19 극복에 기여


LG CNS가 RPA(로봇업무자동화)와 AI 기술을 결합해 자동 급여이체 기술을 개발, 국내 최초로 ‘자동 급여이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LG CNS이미지 확대보기
LG CNS가 RPA(로봇업무자동화)와 AI 기술을 결합해 자동 급여이체 기술을 개발, 국내 최초로 ‘자동 급여이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LG CNS

LG CNS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AI, 클라우드 등 IT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은 2023년까지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IT 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LG CNS가 주도하고 있다.

LG CNS는 2009년부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접속하면 업무 진행이 가능한 가상 데스크톱 클라우드 컴퓨팅을 업무환경에 적용했다. 이는 기존 데스크톱의 모든 요소를 클라우드로 구현한 것이다. 업무뿐만 아니라 접속 이력으로 근태 체크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LG CNS 외에도 국내외 27개 기업에서 사용 중이며 사용자 수는 약 14만 명에 달한다.

또한 PC를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사내 시스템 접속이 가능하다. 특히 메일 송수신, 결제 승인 등 간단한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LG CNS는 올해 초부터 LG CNS 본사 출입게이트에서 AI안면인식 출입통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입카드, 태깅, 지문·정맥 인식을 위한 손 접촉 없이 얼굴만 보여주면 출입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눈,코 주변의 생김새를 집중 분석해 사람을 구분하는 AI기술로 마스크를 써도 99% 이상의 정확도로 신원을 판독한다.

코로나19 확산기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사무실 내 감염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열감지 기능을 추가, 정상체온인 경우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LG CNS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는 안면인식 기술로 입장과 결제까지 모두 가능한 GS무인편의점이 있다. 첫 방문 시 얼굴을 등록해 인증을 받으면 이후 방문부터는 안면인식을 통해 편의점 입장이 가능하다.

상품 결제에도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 일일이 바코드를 스캔하지 않고 모든 상품을 계속 학습하고, '생김새와 무게를 동시에 감해 모양이 같은 서로 다른 제품을 정확히 파악한다. 결제 시에도 얼굴만 보여주면 연계된 사원카드에서 자동으로 정산된다.

LG CNS는 최근 얼굴만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신한카드 신한 페이스 페이(Face Pay) 시스템을 구축했다. 얼굴 등록이 가능한 은행에서 카드와 얼굴정보를 등록하면 식당,카페,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얼굴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얼굴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페이 서비스로, 카드나 스마트폰을 건낼 필요가 없는 비대면 결제 서비스다.

최근 한양대 신한 페이스 페이 상용화에 성공해 적용중이다. 한양대학교 내 신한은행 한양대 지점과 한양여대 출장소에 신한 페이스페이 등록 인프라를 설치하고, 교내 식당과 CU편의점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16곳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얼굴인식 결제는 페이먼트 혁신의 종착지"라며 "신한 페이스페이는 얼굴이 지갑이 되는 결제 환경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에버님(Evernym)과 손잡고 세계 통용 신분증 개발에도 나선다. LG CNS와 에버님은 글로벌 분산신원확인(DID) 기술로 신원 인증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협력한다.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W3C)의 DID 표준 수립에도 주도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다. 국제운전면허나 여권 등을 대체할 새로운 인증 체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할 방침이다. DID는 한 번의 신원 인증으로 다수 기관의 서비스를 추가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령에 따른 마이데이터를 구현하고 최근 폐지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