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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장, 문화‧예술로 ‘감성’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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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장, 문화‧예술로 ‘감성’을 더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문화 감상 기회 제공
고객의 매장 체류 시간 늘려 추가 매출 창출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부터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건물 외벽을 활용해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아트.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부터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건물 외벽을 활용해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아트. 사진=현대백화점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국내 1개밖에 없는 ‘플레옐 리리코’ 피아노를 6월 말까지 이마트타운 월계점 1층 아트리움에 전시했다. 이 피아노는 피아노계의 페라리라 불리는 브랜드이며 음악가 쇼팽이 사랑한 피아노로 유명하다. 전 세계 단 3대 존재하는 한정판으로 한국 외에 러시아‧이탈리아가 소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7일까지 센텀시티‧광주‧대구점에서 지역 예술가를 위한 미술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회사는 고객들에게 예술 작품으로 힐링을 선사하고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지역 미술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시 프로그램 ‘동행, 예술가와 함께’를 준비했다. 행사는 지역 화랑과 연계해 소속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돕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매장 안팎에서 디지털 광고매체를 활용한 미니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신촌점 유플렉스 건물 외벽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총 4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유명 미디어아트 작가 김창겸·육근병·이이남 등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 ‘봄의 산책’ ‘Nothing-02’ ‘다시 태어나는 빛 송하망 폭포' 등이 송출된다. 유플렉스 건물 외벽에 쏘는 3D 미디어아트 작품도 있다. 이 작품은 파란 고래가 하늘을 유영하며 지나가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이마트24는 올해 5월 말까지 계산대 옆 디지털 사이니지(상품‧행사 정보를 제공하는 화면)에 반 고흐의 ‘자화상’,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해변에서’, 알렉세이 보고류보프의 ‘보리소글렙스크의 겨울’ 등 세계 명화 5점을 내보냈다. 1회 송출 시간은 한 작품당 6초로 모션그래픽 효과를 적용해 생동감 있게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미술을 접목한 신상품 판매로 매장을 갤러리로 변신시킨 사례도 있다.

롯데마트는 테이블, 쟁반, 액자, 변기 등 실생활 제품에 프랑스 유명 화가인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을 녹여낸 ‘룸바이홈 갤러리 라인’을 이달 15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소비하는 ‘홈코노미족’이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제품을 기획했다. 실제로 올해 3~6월 롯데마트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홈인테리어와 연관된 홈패브릭 매출은 32.9%, 테이블웨어 매출은 11.7% 신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과 연계한 감성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회사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