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지주 측은 신 회장이 5월 초 귀국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롯데 사업장들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17일에는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했다. 같은 달 27일에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을 찾아 직접 고객 반응을 듣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 회장의 비공식적 일정이라 회사 측도 신 회장이 정확히 언제 어디를 방문했는지, 앞으로 어느 사업장을 찾을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달 14일 개최된 ‘롯데 2020 하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면서 사업장 방문 소감을 언급했다.
그가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에는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고민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신 회장은 하반기 VCM에서 코로나19 대응 전략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각 부서 임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온 사업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의 ‘돌아보기’ 전략은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이 ▲이마트타운 월계점 ▲이마트 신촌점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등 계열사 매장을 추가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 회장이 지난달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한·일 양국의 롯데 지배권을 확보한 것을 고려하면, 그가 계열사 사업장을 돌아보는 이유는 한 기업 수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사업 입지를 튼튼히 다져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