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는 지난 11일 라이브시티 사업을 벌인 지 4년 만에 경기도 측과 ‘K-컬처밸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컬처밸리는 라이브시티의 옛 이름이다.
이 사업은 CJ그룹이 벌이는 순수 민간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 경기도는 행정 지원과 공간 제공 역할을 수행한다. 자금은 CJ그룹의 협업사이자 미국의 글로벌 1위 스타디움 사업자인 ‘AEG'와 함께 조달하고 분산 투입한다. CJ라이브시티는 고양시의 건축 인허가 절차(4~6개월 소요 예상)가 완료되는 대로 아레나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아레나 준공 시기는 오는 2024년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2016년 CJ그룹은 놀이기구 위주의 단순 테마파크(K-컬처밸리)를 구상했다. K-컬처밸리 사업은 그간 호텔 부지 내 소규모 공연장 공사 진행이 지체되고, 부실 협업사 논란으로 자금 투자자들과 협상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여러 난관을 겪었다.
이에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테마파크의 이름을 라이브시티로 변경함과 동시에 K팝 공연장이 추가된 사업계획 변경안(3차 사업 계획)을 경기도에 제출했고, 1년 4개월이 흐른 이달에야 행정적인 확답을 받았다.
사업 진행이 지체된 이유에 대해 CJ라이브시티 측은 사업을 구체화하고 기획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내한하는 해외 가수들이 공연할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 주목해 K팝 공연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공간 대여 일정 조율이 안 돼 국내 공연을 기피하는 현상이 종종 있었다. BTS 등으로 한류 산업이 발전하고 K팝 문화가 지속가능한 국가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아레나(체육관) 형식의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