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자사 아이스크림을 의인화한 캐릭터 ‘빙그레우스’, 꽃게랑의 패션 브랜드 ‘꼬뜨-게랑(Côtes Guerang)’ 등 신선한 도전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1020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은 빙그레에 이어 식품업계는 젊은 세대 잡기에 나섰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활기를 띤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층 확대를 위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상쾌환은 삼양사가 2013년 출시한 숙취해소 제품이다. 상쾌환 음악다방은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패키지 제품이다. LP 턴테이블 모양의 박스 포장과 굿즈 캐릭터 ‘DJ 환’을 활용하는 등 레트로 감성으로 옛 다방의 느낌을 재현했다.
상쾌환 관계자는 “박스 겉면의 LP 모양 게임판을 활용하면 쉽고 재미있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색다른 술자리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서 “MZ세대의 특징인 펀슈머,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 등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며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적인 굿즈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젊은 직장인을 노렸다.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조지아 크래프트X카카오프렌즈 컬래버 에디션’을 선보였다.
조지아는 카카오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언어유희를 즐기는 MZ세대·직장인을 겨냥한 패키지를 블랙과 라테 제품으로 각각 선보인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상황별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해 마시는 재미를 더했다.
먼저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패키지에는 “머리가 얼얼! 커피는 듀얼!” “느낌있는 비주얼! 커피는 듀얼!” 등 듀얼 브루를 강조하는 문구를 삽입했다. 땀 흘리며 열심히 근무하는 라이언과 커피를 즐기며 도도하게 걷는 네오 캐릭터를 함께 디자인해 상황의 재미를 살렸다. ‘조지아 크래프트 카페라테’ 패키지에는 “칼퇴근 리얼?” 등 신세대 언어를 카피로 사용했다.
맛에서는 ‘매운맛’ 열풍이 눈에 띈다. 매운맛은 최근 마니아의 영역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먹방’ 메뉴로 인기를 얻은 마라탕, 불닭볶음면, 엽기떡볶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순한맛’을 대표로 내세운 ‘아침엔본죽’이 이색 협업을 시도했다. 아침엔본죽은 본죽, 본도시락, 본설렁탕 등을 운영하는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의 가정간편식 브랜드다. 최근 삼양식품과 협업해 ‘본죽 불닭죽’을 새롭게 출시했다.
‘본죽 불닭죽’은 푹 고은 닭고기가 들어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쌀죽에, 화끈한 불닭소스를 더해 감칠맛 나는 매운맛이 특징인 별미죽이다. 중독적인 매운맛을 자아내는 ‘본죽 붉닭죽’은 여름철 더위로 인해 입맛이 없거나 별미를 즐기고 싶을 때와 해장용으로도 제격이다.
별첨된 불닭소스로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으며, 별도의 용기 없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해 간편식을 선호하는 MZ세대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즐겨 먹기에 좋다.
이수현 본아이에프 상품개발팀 연구원은 “본아이에프 간편죽 브랜드인 아침엔본죽과 매운맛 마니아들이 애용하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소스와의 협업을 통해 ‘본죽 불닭죽’을 선보이게 됐다”며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취향 저격 별미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