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도네시아 반둥시(市)의 일간지 '피키란 래캇(Pikiran Rakyat)'은 지난 7월 자카르타 대방조제의 사업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마친 한국농어촌공사가 연말에 인도네시아 정부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반침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자카르타 해안지역 지반이 연평균 18㎝씩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6년 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약 90억 원 규모에 이르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해 작업을 진행, 지난 7월 설계를 마무리했다.
외신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자카르트 대방조제는 한국의 새만금방조제와 달리 수해 방지 목적에 부합하는 '개방형 방조제'로 설계됐다. 방조제 중간에 5개 교량을 연결해 총 길이 21.1㎞ 중 3.4㎞ 구간을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한 구조이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올해 말 제출할 자카르타 대방조제의 최종보고서를 자국 정부가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방조제 건설 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 설계를 맡긴 것은 새만금 같은 대규모 방조제 축조 경험을 보유한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현재 추진 중인 까리안 댐 사업, 무리짠 관개 현대화사업 설계를 원활히 마무리하고, 농경지 개발을 통한 식량 개발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