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골라주는예쁜누나는 서울 강남에 있는 중고차 판매 전문 업체다. 이곳은 중고차뿐만 아니라 신차 장기렌트나 수입차 리스 등 자동차를 구매 또는 대여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단순히 중고차 판매업체가 아닌 ‘원스톱 토탈 자동차 판매법인’, 쉽게 말해 상담부터 차량 출고까지 해결해주는 종합 상사다.
손예진과 비교될 정도로 빼어난 정 대표 미모에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과 구매 방식을 추천해주는 세심함으로 차골라주는예쁜누나는 강남매매단지에서 입소문을 탔다. 정 대표의 화려한 이력도 그를 알리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정 대표는 한 대기업에서 4년간 사내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로 일했다. 동시에 관광 관련 박사 과정을 밟기도 했다.
정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데다 대외적 인식이 좋지 않은 중고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직’과 ‘신뢰’를 내걸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정 대표는 이를 실천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정 대표는 “사람마다 원하는 차량이나 금전적인 여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 맞는 상품을 소개해 주려고 했고 금융 상품까지 공부했다”라며 “단순히 차만 판다고 생각하면 오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최근 정비기능사 시험에 도전한 것도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 중 하나다. 여기에는 중고차 딜러(판매자)에 대한 사회 인식이나 여성이라는 고민이 묻어난다. 정 대표는 “사람들은 흔히 세 가지 하찮은 직업으로 ‘보험 팔이(보험설계사)’, ‘폰 팔이(휴대전화 판매원)’, 그리고 ‘중고차 팔이(중고차 딜러)’를 꼽는다”라며 “딜러라서 무식한 사람 취급을 받거나 여자라서 차를 잘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각오가 남다른 만큼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정 대표는 하루에 한두 시간 쪽잠을 청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수원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 ‘도이치 오토월드’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정 대표는 “건강관리는 늘 고민”이라면서도 “아직은 버틸 만하다”고 작게 웃어보였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직원에게는 ‘따뜻한 누나’가 되고 싶다고 정 대표는 얘기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보통 인센티브(건당 성과급)만 딜러 직원들에게 지급하지만 차골라주는예쁜누나는 기본급을 따로 지급하고 필요하면 집이나 차도 구해준다”라며 “돈으로 다 보상해줄 만큼 잘 벌지는 못해도 최대한 마음을 표시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 대표에게 목표를 물었다. 정 대표는 중고차를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을 연결해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일에 푹 빠진 젊은 여성 사업가는 “누군가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먼저 생각했을 수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적고 1년을 버티는 사람은 더 적다”라는 말로 각오를 다짐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