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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언택트 시대…온라인 브랜드 키우는 패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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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언택트 시대…온라인 브랜드 키우는 패션기업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효율성 높은 온라인 브랜드 론칭 이어져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왼쪽부터) '앳코너' '앰비오'의 화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LF,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미지 확대보기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왼쪽부터) '앳코너' '앰비오'의 화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업계에도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온라인 퍼스트’ 전략이 매출 상승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패션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소비 침체에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패션 수요가 뚝 떨어진 것이다. 2분기에는 그나마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보복 소비 등의 영향으로 선방했다. 삼성물산과 LF의 2분기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10억 원, 164억 원으로 1분기 대비 320억 원, 193억 원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패션기업의 수익성 개선에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이 컸다. 특히 LF의 경우 2분기 오프라인 채널은 두 자릿수 역성장을 나타냈으나 LF몰의 성장으로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LF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으로 추산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해외 브랜드 매출 상승과 함께 전사 온라인 비중이 23%까지 상승했다. 패션부문은 해외 패션이 30%, 국내 패션이 20%까지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체들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기존 브랜드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꾸는 사례도 늘었다.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과감히 줄이고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LF는 온라인몰 강화와 함께 온라인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온라인 전용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의 성공에 이어 올해 봄·여름 시즌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앳코너는 매출이 작년 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온라인 전환 효과를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1일 온라인 전용 여성복 브랜드 '브플먼트'를 론칭했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해 기존 여성복 브랜드 대비 상품 가격을 50~60% 낮게 책정했다. 온라인 브랜드라 가능한 일이다. 브플먼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두 번째 온라인 브랜드다. 올해 2월 선보인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는 론칭 이후 8월까지 목표 매출의 270% 이상 달성하며 호평을 받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과감한 체질 개선을 선언한 이후 다양한 온라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 성장에 따른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빈폴키즈는 2017년 온라인 전용으로 리론칭한 후, 고품질에 가성비까지 갖춘 상품으로 밀레니얼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나야나 티셔츠’ ‘한줌 바람막이’ 등 전략상품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러한 빈폴키즈의 성공 DNA를 전파해 지난해 7월에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를 25~35세 남성들을 위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엠비오는 밀레니얼 남성들의 취향을 철저히 반영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해 지난 봄여름 시즌에는 ‘마실 슬랙스’ ‘치노팬츠’ 등이 리오더에 들어갔다.

코오롱FnC는 올해 초 온·오프라인 브랜드를 통합한 영업본부를 신설하며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전용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와 ‘24/7’(이사칠)를 론칭 후 꾸준히 성장시켜왔다. 이사칠의 경우 재킷과 팬츠로 구성된 인기 상품을 이번 시즌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등 ‘팬츠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높은 품질에 낮은 가격을 내세우는 온라인 브랜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 매장 정리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