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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비상...가공식품도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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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물가 비상...가공식품도 줄줄이 가격 인상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인상 영향"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사람들. 사진=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사람들. 사진=롯데쇼핑
긴 장마로 채솟값이 '금값'이 된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지난해보다 10.6% 상승하며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출하량이 감소한 채소류 물가가 28.5% 급등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0.2%, 6.4% 상승했다. 채소·과일·생선 등 주요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5.8% 올랐다.

최근 가격이 인상된 오뚜기밥과 찰떡파이. 사진=오뚜기(왼쪽), 롯데제과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가격이 인상된 오뚜기밥과 찰떡파이. 사진=오뚜기(왼쪽), 롯데제과

신선식품에 이어 주요 가공식품도 가격이 인상됐다.

오뚜기는 최근 '오뚜기밥' 등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오뚜기 즉석밥 3종은 작은밥(130g), 오뚜기밥(210g), 큰밥(300g)이다. 오뚜기밥 기준으로 710원에서 770원으로 올랐다. 이는 2017년 11월 이후 3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1일부터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하기로 했다. 갑 타입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른다. 대용량 제품들은 가격을 유지하고 용량만 축소한다. 둥근 용기 타입 목캔디는 137g에서 122g으로, 대형 봉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축소한다. 찰떡파이는 용량을 축소한다. 6개들이는 225g에서 210g, 10개들이는 375g에서 350g으로 줄였다.

롯데제과는 앞서 7월 나뚜루 파인트와 컵 아이스크림 가격 역시 평균 10.5% 올랐다. 바와 컵은 3900원에서 4300원, 콘은 3800원에서 4300원, 파인트는 1만500원에서 1만16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해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판촉비 등의 상승으로 경영 제반 환경 악화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런 가격 인상은 가정에 더욱 부담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선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그동안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물가 감시로 인해 가격 인상을 망설였던 업체들까지 편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장마와 폭염·태풍 등 연이은 악재로 채솟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 이중고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