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부터 5일간 개최된 영국 '로얄애스콧' 경마대회가 온라인 마권발매(베팅)를 기반으로 한 무관중 경마로 진행돼, 전년대비 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역시 전화와 인터넷으로 마권을 구매할 수 있는 덕분에,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면서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은 한발 더 나아가 부분 관중 입장도 허용하고 있다.
100년 역사의 프랑스 개선문상 경마대회는 다음달 초 5000명만 입장을 허용한 가운데 파리 롱샴 경마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 뉴저지주와 일리노이주, 호주 퀸즈랜드주 등도 6~7월부터 수용인원의 일부만 입장시키는 부분 입장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한국마사회가 국내 말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6월부터 '무고객 경마'를 시행했으나, 이는 마권 발매 없이 마사회 재원만으로 진행한 것이라 마사회 재원고갈로 인해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마사회와 정부는 정원 10% 입장을 허용하는 부분 입장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마저도 지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금지한 채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만 발매를 허용하기 때문에,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폐쇄는 곳 경마산업 마비와 국내 말산업 고사위기로 이어진다.
국내 말산업계에서는 말산업계 생존을 위해 해외 경마시행국들처럼 온라인 마권발매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말산업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 정서를 이유로 들며 온라인 마권 발매를 반대하고 있고, 말산업 보호를 위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말산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말산업은 코로나19에 관계없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산업임에도 우리나라는 지나친 규제로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고 말해 규제 완화에 정부와 국회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말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정부부처인 농림부가 오히려 말산업계의 생존 요구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