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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꿈꾸는 패션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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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꿈꾸는 패션 대기업들

신세계, ‘비디비치’ 인수후 8년만에 193배 고속성장
코오롱FnC·한섬·LF 등 화장품 사업 진출 '동분서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론칭 예정인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와이즈'의 제품.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미지 확대보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론칭 예정인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와이즈'의 제품.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
패션 대기업이 화장품 사업에서 격돌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9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화장품 사업 본격화를 선언하며, 17일 뷰티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올해 패션 기업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 지분의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다른 패션 대기업인 LF는 지난해 10월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하고 올해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들어갔다.
패션업계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 패션 시장은 코로나19로 국내외로 타격이 컸지만, 화장품 시장의 경우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은 총 47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성장해 수출 효자품목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제2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꿈꾼다


LF의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 '아떼'의 신제품. 사진=LF이미지 확대보기
LF의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 '아떼'의 신제품. 사진=LF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패션 대기업들의 롤모델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매출이 193배가량 늘었다. ‘제2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을 꿈꾸며 앞다투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 패션 기업들은 기초케어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각자 타깃층을 달리하며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코오롱의 라이크와이즈는 MZ세대를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모든 제품이 1~3만 원대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형성됐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니즈에 맞춰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다. 기능 부분에서는 보습에 중점을 뒀다. 저분자 히알루론산을 전 제품에 적용해 ‘수분 직배송’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섬은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을 꿈꾼다. 클린젠 주요 주주인 클린피부과, 프로젠과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과 원재료 공급 체계 등을 협업해 화장품 개발과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은 매년 10% 이상 신장하고 있는 미래 시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으로 평가된다.

LF는 프리미엄 비건 지향 화장품을 추구한다. 스위스 자생 식물원료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처방으로 12가지 유기물이 첨가되지 않으며 동물 실험을 전혀 하지 않는다. 스위스 최고의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과의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기존 식물성 화장품들의 효능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집중한 고기능 제품으로 치열한 국내 여성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세 패션 대기업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면서 기초케어 제품을 위주로 구성하지만 각자 뚜렷한 노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뷰티 시장은 이미 포화됐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