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8월 14일~9월 21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20.2%)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차례와 성묘에 제수용 과일 대신 이색 과일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추석 과일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에서 이색 과일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추석(25%)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이색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 총 4000세트(10t)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총 6000세트(15t)를 준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선물세트 품목도 지난해 추석보다 두 배 늘린 11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 송이당 중량 1㎏ 이상, 당도18브릭스(Brix) 이상의 최상품 샤인머스캣만 선별한 ‘H스위트 샤인머스캣 세트(12만 원)’, 샤인머스캣 두 송이와 제주 왕망고 두 개로 구성한 ‘현대명품 샤인머스캣·제주 왕망고 세트(15만 원)’가 있다.
애플망고와 멜론 물량도 지난해 추석보다 세 배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애플 망고 중 하나인 ‘제주 왕망고’와 국내산 ‘캔털루프 멜론’이 포함된 2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청포도인 ‘유호 포도’도 유통업계 최초로 추석 선물세트로 내놨다. 유호 포도는 한 송이당 길이가 30㎝ 이상, 중량은 1.2㎏에 이르는 과일로, 800g 정도면 대형품 취급을 받는 샤인머스캣보다 20~50%가량 크다. 당도는 17브릭스 이상으로 특상품의 샤인머스캣과 비슷한 당도를 낸다. 유호 포도 선물세트는 두 송이로 구성됐으며, 상품 가격은 13만 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사 등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선물로 대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이색 과일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