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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더 작게…식품업계에 부는 '미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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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더 작게…식품업계에 부는 '미니' 열풍

1인 가구와 조리 편의성에 주목해 소포장 상품 출시

신세계푸드의 양념육 소포장 제품. 사진=신세계푸드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푸드의 양념육 소포장 제품. 사진=신세계푸드
1인 가구의 증가와 조리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식품업계에 미니 사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용량, 소포장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관련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지난해 29%로 늘었다. 올해부터는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20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1인 가구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소포장 식품이다.

신세계푸드는 양념육 소포장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16년 '올반 소불고기' 소포장 양념육을 출시하며 1인용 육류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반 소불고기는 출시와 함께 1인 가구에게 맛과 편의성에 있어 호평을 받으며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서만 1년간 45만 개가 팔렸다. 소포장 양념육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는 2017년 '올반 우삼겹' '올반 숯향 불고기' 등 2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전년 대비 3배 많은 15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경우 고기를 구입할 때 대량으로 사야 하고, 남은 고기 처리도 어려워 구매가 쉽지 않았다"면서 "소량으로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양념육 수요가 많았지만 시중에 나온 제품이 한정돼 소포장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소포장 과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산 허니듀 멜론을 한입 크기로 자른 후 200g씩 소포장해 편의성을 높인 '프레쉬클럽 나우멜로 허니듀'를 선보였다. 회사는 앞서 반으로 자른 '반쪽수박', 600g 내외의 '나혼자 수박' 등을 선보이며 소포장 과일의 수요를 확인했다. 나혼자 수박은 지난해 매출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의 미니 사이즈 스낵. 사진=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오리온의 미니 사이즈 스낵. 사진=오리온

1인 가구의 편의성을 위한 식품뿐만이 아니라 과자도 '미니'가 인기다. 신선식품과 다르게 과자 상품은 작은 용량으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게끔 기획되는 사례가 많다.

오리온은 기존 인기 과자들을 작게 재해석한 미니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도 올랐다. 오리온은 지난 9월 '닥터유 단백질바 미니'를 시작으로 '더 탱글 마이구미' '도도한 미니미 나쵸' '오감자 미니별' 등 4종의 미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과자의 크기와 모양 등에 변화를 주며 취식 편의성을 높였다.

도도한 미니미나쵸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40만 봉을 돌파했다. 신제품임에도 도도한나쵸 브랜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미니 제품 출시 이후 도도한 나쵸 브랜드 전체 매출도 약 20% 증가했다.

오리온은 도도한 미니미나쵸, 오감자 미니별 등은 '실속스낵' 시리즈로 그램당 단가를 낮춰 가성비를 높이고, 한 손에 들어오는 길쭉한 패키지로 편리함도 살려 반응이 좋은 것으로 분석했다. 젤리 제품도 크기가 작아지면서 한 봉으로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과자업계 관계자는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먹기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미니 사이즈 제품은 휴대성도 좋고 간편하고 깔끔하게 먹기 원하는 소비 심리가 잘 반영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