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뷰티매장은 상품 판매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패션업체 중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활동이 눈에 띈다.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4일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코오롱스포츠 한남’을 오픈했다.
코오롱FnC의 양가죽 소재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는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 단독 쇼룸을 열었다. 새 쇼룸은 아틀리에(공방) 형태로 운영돼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총 5개의 방이 마련돼 자사 제품뿐만이 아니라 브랜드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빈티지 디자이너 가구를 배치했다.
뷰티업계에서는 닥터자르트가 꾸준히 색다른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해왔다.
올해 6월에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면역을 주제로 한 ‘면역 연구소’를 열었다. 면역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다양한 정보들을 재해석한 전시와 체험요소를 제공해 면역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게 했다. 표지판, 안전벨트와 같이 안전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을 활용해 면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자신의 신체와 피부의 면역에 대한 셀프 체크리스트, 일상 속에서 지켜야 할 생활방역 수칙 7가지 등을 알기 쉽게 제공했다.
닥터자르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리페어샵’을 오픈했다. 주변의 이야기가 담긴 상처 입은 물건들을 회복시켜 전시하는 공간이다.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에 마련된 리페어샵은 가구, 도자기, 옷, 장난감 등 상처 난 오브제를 수리해 재탄생 시켜 새로운 관점에서 리페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일상의 다양한 물건들을 아티스트의 손길을 거쳐 재탄생한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깨진 부위에 다른 소재를 덧붙여 재탄생한 도자기, 리폼된 낡은 옷, 실제 사용하면서 망가진 가구와 테니스 라켓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오브제 전시로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면서 고객 참여 이벤트도 준비했다. 사연이 담긴 고장난 물건을 신청받아 고쳐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매장이 아닌 고객과 브랜드가 교감하고 오래 머물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오프라인 공간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