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석유·가스산업 시장분석기관인 '에너지 워치 인도네시아(EWI)'의 페르디난드 후타하에안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현지 뉴스매체 '타가르(Tagar.id)에 기고문을 게재해 이같이 주장했다.
수라라야(Suralaya) 증기 발전소라고도 불리는 자바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자카르타 서쪽 약 120㎞ 지점에 있는 반텐주 칠레곤시(市) 레박게데 마을 인근에 각 1000메가와트(㎿)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지역에 8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한전은 이 사업에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조코위 대통령은 김종갑 한전 사장과 이 사업에 대한 투자와 건설에 합의했다고 후타하에안 사무총장은 소개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한전은 금융 조달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그린피스가 반대하는 이유는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매년 수천 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해 향후 30년간 수십만 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후타하에안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후타하에안 사무총장에 따르면, 그린피스가 주장하는 조기사망자 숫자는 그 근거가 부족하다. 수라라야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과 조기사망자의 죽음 간에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후타하에안 사무총장은 "소위 조기사망자의 범주에는 뇌졸중,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심혈관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포함되는데, 그린피스의 연구 발표는 수라라야 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이 어떻게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린피스의 주장은 사실이라기보다 단순한 의견이며, 이것은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후타하에안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9%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2025년까지 23%로 높이기로 했다"며 "그러나 재생에너지 발전가격은 여전히 석탄발전보다 비싼데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목표간의 딜레마를 해결하는데 있어 그린피스의 공포 분위기 조성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수라라야 발전소는 이미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초기 코로나19 확산 때 자카르타의 대기는 깨끗해졌으나, 당시에도 수라라야 발전소는 계속 가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주목할 점은 수라라야 증기 발전소에 근무하는 근로자 중 조기사망한 사람은 없다는 점"이라며 "그린피스는 특정한 의도를 가진 연구결과를 근거로 인도네시아에 공포를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