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 그룹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오프라인 유통 위기에 코로나 19라는 ‘한파’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는 전반적으로 채용 시기를 미루고 규모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보다 공채 시점을 다소 늦춰 10월 중 공개채용을 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한섬,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5곳의 채용이 진행될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올 상반기와 비슷한 13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하반기 공채 참여 계열사는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1개로 축소됐다.
특히 올해 그룹 내에서 가장 매출이 큰 이마트와 신세계면세점,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은 대졸 공채 공고를 내지 않았다. 이 중 이마트가 대졸 신입 공채 사원을 선발하지 않는 것은 창립 27년 만에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47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58.6% 확대됐다. 매장 수도 2017년 159개에서 2018년 158개로 줄어든 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올해 2분기 3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24도 같은 시기 52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결정이 경영 상황 악화에서 비롯된 게 아닌, 유통업계 인력 선발 방식이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이마트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경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대신 점포를 새로 열면 관련 인원을 수시채용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