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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 ⑦대웅제약]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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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 ⑦대웅제약]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목표

우루사로 시작해 '1조원 클럽' 가입… 12개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강점'
3년간 1000억원 이상 신약개발 투자로 '전문+일반의약품' 동시 성장
의약품 판매 감소,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 극복 과제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를 비롯해 백신‧치료제 개발 등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도 세계속의 바이오 기업으로 뿌리내리려는 'K바이오' 들의 지난한 '성장스토리' 과정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한 제약바이오업계 '큰 곰'이다. 사진=대웅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한 제약바이오업계 '큰 곰'이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국내 대표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로 시작해 지난해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제약바이오업계 '큰 곰'이다.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 "좋은 약으로 건강한 사회 만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은 부산 수저동에서 선화약국의 문을 열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1966년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산업을 인수한다.
윤 명예회장은 부산이라는 입지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72년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4300평 대지에 1400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으며 1974년 신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 개선을 위해 부설제약연구소를 설립했다. 1975년에는 서울 중구 동자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사옥을 마련했다.

이렇게 기초를 탄탄히 다진 윤 명예회장은 1978년 2월 대한비타민사 창립 33주년을 맞아 대한비타민의 '대'자와 우루사에서 영감을 받은 '웅'자를 합쳐 대웅제약을 탄생시켰다. 1981년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을 하며 현재의 대웅제약을 완성했다.

대웅제약을 상징하는 큰 곰은 라틴어로 'Ursa major(북두칠성)'인데 이는 '장수의 신' '치료의 신' '건강수호의 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군신화에서 나오는 곰처럼 끈질긴 자주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의 건강을 굳건히 지켜야한다'는 깊은 뜻인 셈이다.

대웅제약은 이 기간 많은 업적을 쌓았다. 1973년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시켰고 1974년 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우루사를 출시했다. 특히 우루사는 1977년 연질캅셀 자동 생산화로 품질과 효능이 향상되며 국가대표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대웅제약은 1988년 2월 국내 최초 배합 신약인 종합소화제 '베아제정'도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윤 명예회장의 정신을 받들어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52억 원, 영업이익 314억 원으로 사상 최초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 모든 제품군의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수출이 더해지며 이뤄낸 성과다.

다만 올 상반기 대웅제약은 잠시 주춤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8.1% 줄어든 5113억 원, 영업이익은 99.3% 감소한 23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의약품 판매 감소, 메디톡스와 벌이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에 따른 소송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대웅제약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과 '해외 영토' 확장 박차

대웅제약은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국가에서 10위권 제약사에 진입하고 100개 국가와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자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2019년 R&D 비용으로 전체 매출의 13.98%에 이르는 1374억 원을 투자했으며 최근 3년간 1000억 원 이상을 신약개발에 쓰고 있다.

여기에 박사급 27명, 석사급 87명 등 총 131명의 연구인력을 갖췄고 최근에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엔 테라퓨틱스(iN Therapeutics)'를 신규 설립하며 R&D 유연성과 역량을 한 단계 높였다.

12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받는 후보물질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이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대웅제약은 미국과 중국은 물론 중남미와 중동으로 제품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른 신약의 임상연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DWP305401'는 미국에서 2상 임상시험에 들어갔고 특발성 폐섬유증 'DWN12088'의 글로벌 임상연구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WP16001'의 국내 임상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중심으로 다앙햔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수입 금지 권고 조치를 내렸지만 대웅제약은 캐나다, 호주, 중남미, 중동 등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나보타 판로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은 그동안 쌓아온 R&D 역량으로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은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지만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대웅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은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지만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 극복해야


현재 대웅제약은 윤재춘 사장과 전승호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중 윤 사장은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 대웅의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개발 그리고 대웅바이오의 대표이사 등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서울디지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대웅제약에 입사해 공장관리센터장,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특히 대웅제약 오너 2세인 윤재승 전 회장과는 먼 친척으로 2015년 윤 회장이 퇴진하면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당시 윤 사장은 대웅제약의 위기를 적절히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골 할아버지와 같은 푸근한 스타일로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알려졌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