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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된 홈플러스 1호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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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된 홈플러스 1호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구점, 1997년 영업 시작해 지역 상징 대형마트로 활약했으나 매각 확정
홈플러스, 올해 네 번째 점포 자산유동화 결정…"인력 구조조정 없다" 강조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이 오는 2021년 12월 영업을 종료한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이 오는 2021년 12월 영업을 종료한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대구점 자산유동화를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9월 대전 둔산점에 이은 네 번째 자산유동화다.

홈플러스는 이달 13일 대구점에 대한 자산유동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와 계약금액 등은 계약서상의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6월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었다. 이에 이 회사는 불확실한 사업환경 속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를 담보하기 위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점은 1997년 영업을 시작한 홈플러스의 첫 매장이자 23년간 대구의 대표 대형마트로 자리매김 해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한때 백화점에 버금가는 수익을 내며 호황을 누렸으나 인근 대형마트와의 경쟁, 온라인쇼핑 성장 등을 이겨내지 못했다.
대구점 매각설이 돌자 노조 측은 폐점에 반대하며 파업 등의 방식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대구경북본부는 올해 8월 11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보장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홈플러스는 직원과 몰 입점 점주들이 변화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대구점을 2021년 12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점포 내 몰 입점 점주들의 입장을 최선을 다해 반영하고, 입점 점주들이 거취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일정을 수립했다.

이에 더해 홈플러스는 영업 종료 이후에도 고용유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은 인근 점포 전환배치 또는 온라인 사업 부문이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으로 이동 배치될 예정이다”라면서 “인력 구조조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구점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점포라 직원들은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크다”면서 “이번 자산유동화와는 별개로 대구점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되며, 점포 내 쇼핑몰 입점 점주와도 충분한 협상기간을 갖고 성실히 보상절차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 측이 제기한 ‘인력을 인근 점포로 배치할 여력이 없어 구조조정은 불 보듯 뻔하다’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홈플러스는 점포 근무 직원 중 50대 연령 직원 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정년(만 60세) 퇴직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오히려 신규채용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