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최근 3년간 700여 개의 상품군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은 2018년 22위, 2019년 12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순위 10위에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1~9월) 이마트 와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27% 증가하면서 10위 안에 있는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채로운 초저가 와인의 등장은 ‘홈술족’ 증가와 함께 와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3사는 와인 상품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5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하반기 와인장터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와인장터 물량 대비 약 20% 가까이 늘린 1000여 종의 와인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와인 매장이 없는 점포에서도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전국 모든 점포에 입점하는 행사 상품인 '전점장터' 행사 물량을 지난해 대비 약 70% 확대(총 45만 병) 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바일 스마트오더 서비스인 ‘미니장터’에서는 약 30개 품목, 총 5000병가량의 행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28일까지 ‘가을 와인장터’를 벌여 다양한 와인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의 와인장터는 매년 봄‧가을 열리는 행사로, 와인 할인율이 크기 때문에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가을 와인장터를 위해 지난봄 행사보다 준비 물량을 30% 확대해, 1만 원 이하의 가성비 와인부터 수십만 원 대의 프리미엄 와인까지 총 800여 종‧60만 병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2016년 발표한 세계 Top 10 와인 제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E&J 갤로’와 이달 15일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E&J 갤로(이하 갤로)는 미국 내 가장 큰 와인 전문 유통기업 중 하나로, 1933년 설립 후 4대째 명맥을 이어온 가족 기업이다. 현재 75개 계열사와 12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 세계 약 1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시장에는 한 병당 4990원 가성비 와인 ‘카퍼릿지’와 대용량 스위트 와인 ‘리빙스톤’을 비롯해 ‘고스트파인’ ‘캐년로드’ ‘브라이들 우드’ ‘라마르카’ 등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장 내 갤로 와인 특별 매대를 구성하고 홈플러스 문화센터와 연계해 ‘갤로 와인 클래스’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갤로의 주력 상품을 매년 국내에 제일 먼저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미국산 와인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은 와인 시장의 저변 확대에 도움을 주는 결정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업계 초저가 와인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