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ERP 재구축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확산 ▲근무 방식 혁신 등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 중이다. 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삼양그룹은 국내 법인 시스템 구축, 국외 법인 시스템 연동의 절차를 거쳐 2022년 신규 ERP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RP는 국내외 사업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효율을 높인다. 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예측 분석, 모바일 업무 환경 도입으로 데이터 기반의 업무 혁신을 선도한다.
실제로 삼양그룹은 지난해 시범 도입한 RPA(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로 연간 1만 시간 이상 소요되던 업무 시간을 90% 이상 줄였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신설된 삼양홀딩스 비상경영대책본부도 RPA를 활용하고 있다. RPA는 국내외 경제 지표, 원자재 동향, 주요 제품 판매 현황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합해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선제 대응을 지원한다.
삼양그룹은 RPA 확산 가속화를 위해 전용 홈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R라딘’으로 이름 붙인 이 홈페이지에서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RPA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다. 또 사업부별 업무 절감 시간과 그동안 수행된 사내 RPA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인 신규 제안이 가능하다. R라딘은 뭐든지 해내는 알라딘의 지니처럼 단순 반복 업무를 척척 진행하는 RPA의 특징을 표현한 이름이다.
이와 함께 일하는 방식 혁신 가속화를 위해 ‘오피스 365’도 시범 운영 중이다. 오피스365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태블릿, 스마트폰, 개인용 PC 등 기기의 종류와 관계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문서를 읽고 편집할 수 있다. 삼양그룹은 해당 서비스 시범 운영 후 전 그룹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사업 부서는 디지털 기술로 고객과 소통하며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삼양사의 식자재 사업 브랜드 ‘서브큐’는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소상공인 대상의 신메뉴 세미나를 웨비나로 열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그룹 전체에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생산성을 늘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