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복합쇼핑몰‧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이종 간 협업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공간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물을 선보이거나 매장의 용도를 바꾸면서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는 명품 판매대가 들어섰다. GS25 파르나스타워점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연결된 파르나스타워에 입점해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과 호텔 투숙객이 주로 찾는 차별화 입지 매장이다.
지난해 쓱데이에서 초대형 럭셔리 요트를 선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스타필드 전 지점으로 쓱데이 행사 범위를 넓혀 역대급 체험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 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경비행기 ‘Atec321 FAETA’와 ‘TL-3000 Sirius’를 기존가 대비 2000만 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제우스 640 FU(8650만원)’와 ‘벤츠’ ‘BMW’ ‘MINI’ 등 자동차도 볼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야외 동측 광장에서 이동식 별장 ‘스테이 가와26’과 ‘르노 마스터 캠핑카’를 전시‧판매한다. 스타필드 안성은 ‘에버랜드’와 협업해 1층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가든 숲 체험 전시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주변 상권과 고객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반영해 점포별로 ‘시그니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건대스타시티점에 휴식과 치유를 테마로 한 시그니처 공간인 ‘숲, 포레스트’를 오픈했다. 젊은 상권에 맞게 플랜테리어와 향기를 인테리어 장치로 적극 활용하는 2030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으로 ‘나만의 소확행’,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가족 고객 유입이 기대되는 중동점에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안마당집’의 문을 열었다. 안마당집에는 체험 강좌가 열리는 ‘커뮤니티룸’, 숲 속을 옮겨놓은 듯한 ‘가드닝 카페’, 부천시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 공방이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세미다크 스토어’로 매장 배송 거점화를 본격 시작했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배송 전 단계인 팩킹에 주안점을 두고 매장 영업과 동시에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이는 오프라인 영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주문처리 능력까지 넓힐 수 있는 형태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성장을 대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의 스마트 스토어만으로는 매장의 배송 거점화 전략이 어렵다고 판단해 스마트 스토어 대비 1/5수준의 투자가 드는 세미다크 스토어를 마련했다. 오는 11월 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29개의 세미다크 스토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